[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단 하루만 꽃을 피우는데다 썩은 양말 냄새가 난다고 알려진 식물이 영국에서 처음 개화했다.
영국 최대 왕립 식물원 큐가든은 온실에서 자라는 식물 '슈도하이드로스메 가부넨시스(Pseudohydrosme gabunensis)'이 처음으로 개화한 사진을 14일(현지시간) SNS에 공개했다. 2022년 영국으로 온 뒤 3년 만에 꽃이 피었는데, 식물 개체가 두 개뿐이라 그동안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었다.
겉잎은 흰색, 속잎은 붉은색을 띠는 이 식물의 개화 시기는 최소 24시간에서 최대 48시간이다. 이때 강한 악취를 풍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썩은 양말 냄새가 난다고 알려지며 양배추와 치즈, 무좀 냄새를 합친 향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 식물은 '시체꽃'이라 불리는 식물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과 같은 천남성과에 속한다. 이들이 이토록 불쾌한 냄새를 내뿜는 이유는 바로 생존 때문이다. 수명이 짧은 몇몇 식물은 개화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수분 매개체를 빠르게 유인하기 위해 지독한 냄새를 내뿜는다.
슈도하이드로스메 가부넨시스는 야생에서는 아프리카 가봉 열대우림에 자생하지만 도시화와 토지 개간으로 서식지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주요 서식지인 가봉 몬다숲은 지난 80년간 기존 면적의 40%를 잃었다.
현재 이 식물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dangered)'에 속하는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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