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스타그램 salvemos_alrio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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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온몸이 짙은 녹색으로 물든 카피바라.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최근 AFP통신이 보도한 아르헨티나 엔르레리오스(Entre Ríos)주 살토그란데(Salto Grande) 호수 주변 녹색 물질로 뒤덮인 카피바라 사진이 화제다. 원인은 녹조 현상이다. 이곳은 우루과이 강 수력발전댐으로 형성된 인공호수로, 매년 남세균(cyanobacteria)이 증식해 녹조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영상 인스타그램 salvemos_alrio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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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프라우(Diego Frau) 국립담수학연구소 연구원은 "남세균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정 농도를 넘어서면 수질을 악화시키고 독성을 띨 수 있다"고 AFP에 말했다. 그는 "고온과 축산업에서 유입되는 영양염이 녹조 확산을 촉진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녹조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AFP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최근 수질 오염 논란이 잇따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하천이 '핏빛'으로 변해 논란인 가운데, 호수 녹조 현상은 '핏빛' 논란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는 최소 15개 지방자치단체가 남세균과 관련한 건강 경보를 발령했으며, 환경 당국은 녹조 현상에 대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국에서도 반복되는 녹조 논란

이른바 '녹조라떼'로 불리는 녹조 현상은 한국에서도 매년 논란이 돼 왔다. 여름철이면 낙동강, 한강, 금강 등 주요 하천과 호수에서 녹조가 확산되며 수질 및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낙동강에서는 여름마다 녹조가 발생하며, 일부 구간에서는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되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낙동강 인근 주민 2명 중 1명 콧속에서 신경계 질환 등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나왔고, 환경부는 "구체적 내용을 분석하고 필요시 공동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 주요 상수원인 팔당호에서도 지난해 8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농도의 녹조가 확인되며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한강 일부 구간에서도 여름철 녹조 현상이 관측돼 시민들의 우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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