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한 기자] LG화학이 기존 제품 대비 재활용이 쉽고 내열성과 난연성이 우수한 친환경 난연케이블 개발에 나선다. 고부가 PVC(폴리염화비닐) 소재로 전기차 충전 케이블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초고중합도 PVC가 적용된 이엘일렉트릭의 전기차 급·고속 충전용 케이블.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컷. (사진 LG화학)/뉴스펭귄 
LG화학의 초고중합도 PVC가 적용된 이엘일렉트릭의 전기차 급·고속 충전용 케이블.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컷. (사진 LG화학)/뉴스펭귄 

LG화학은 최근 전기차 충전기 및 전력 케이블 전문기업 이엘일렉트릭과 전기차용 친환경 난연케이블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VC는 일상 생활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범용 플라스틱으로 주로 건축자재, 전력 케이블, 바닥재, 창호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중합은 분자들을 결합해 거대한 고분자를 만드는 반응을 의미하는데, 초고중합도 PVC는 결합하는 분자의 수를 극대화하여 기존 소재 대비 뛰어난 내열성과 내구성이 특징이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초고중합도 PVC를 이엘일렉트릭에 공급하며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LG화학의 독자 기술로 개발된 초고중합도 PVC가 협력사인 삼성에프.씨(F.C)의 컴파운딩 공정을 거쳐 이엘일렉트릭의 전기차 급·고속 충전용 케이블에 적용되는 구조다. 컴파운딩은 안정제 첨가 등의 혼합공정을 거쳐 분말 PVC를 알갱이(Pellet) 형태의 원료로 만드는 공정이다.

초고중합도 PVC가 적용된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은 기존 대비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로 충전 케이블 폐기 시 재가공 및 재사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우수한 내열성과 난연성으로 화재 발생 시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약 30% 개선된 유연성으로 쉽게 휘어질 수 있어 여성 및 노약자들의 손쉬운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밝혔다.

LG화학과 이엘일렉트릭은 올해 3월 국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미국 인증 표준 난연성 테스트인 UL 2263 을 진행 중에 있으며, 글로벌 고객과 시장 공략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적 협력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고부가 제품 육성을 위해 여수공장의 PVC 생산라인 일부를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22년 441억 달러에서 2030년 4,182억 달러로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PVC·가소제사업부장 한동엽 전무는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혁신적인 PVC 솔루션을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적용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중소기업 및 협력사들과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자동차용 고내열 전선, 친환경·내마모 바닥재, 자동차 시트용 인조가죽 등 고부가 PVC 소재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용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과거 국내 주요 석유화학·정유업종 기업 14개사 가운데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앞서 지난 2023년 <뉴스펭귄>이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국토환경연구원 등 3개 연구기관과 함께 진행했던 ‘온실가스배출 100만톤클럽 분석’ 프로젝트에서 LG화학은 온실가스 관련 정보의 공개 투명성과 온실가스 감축노력 적극성 등에서 만점을 받아 '최우수' 기업에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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