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생물다양성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면서 멸종위기에 놓인 독특한 외모의 영장류가 있다. 바로 얼룩무늬타마린이다.
약 220만명이 살고 있는 브라질 북부의 최대 도시 마나우스. 아마존 강과 네그로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는 이 도시는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도시다.
많은 이들이 찾을 만큼 브라질의 대표적인 생태 관광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급격한 도시 확장과 인구 증가로 환경 파괴가 가속화되며,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다.
도시의 팽창은 아마존 열대우림에만 서식하는 원숭이 얼룩무늬타마린을 멸종위기에 몰아넣은 주된 이유다.
얼룩무늬타마린은 하얀 상체와 털이 없는 검은 얼굴로 마치 가면을 뒤집어 쓴 듯한 독특한 외모가 특징인 영장류다. 이 작은 원숭이는 아마존 열대우림 중에서도 좁은 서식 범위를 가지고 있어 오직 마나우스 도시 외곽 지역에서만 발견된다.
도시 팽창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얼룩무늬타마린
지난 수십 년간 마나우스의 도시 팽창은 얼룩무늬타마린의 서식지를 급격히 줄였다. 브라질 열대우림 지역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인 마나우스는 1985년 이후 도시 면적이 60% 이상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숲은 사라지고, 농지 면적은 두 배 이상 늘어나 5만6천㎢에 달했으며, 도로와 교통망 확장으로 인한 로드킬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얼룩무늬타마린의 개체수는 약 2만2천 마리로 추산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를 멸종 직전 단계인 '위급(CR)’으로 분류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20년 안에 얼룩무늬타마린의 개체수가 8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얼룩무늬타마린도 함께 사는 도시를 만들어주세요"
브라질 정부는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야생동물 구조센터 등을 설립하고,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에 야생동물 통로를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개별적인 조치가 얼룩무늬타마린의 서식지 감소와 개체수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환경단체, 대학 연구자, 정부 기관 등은 마나우스의 도시 계획 정책에 얼룩무늬타마린의 서식지 보존과 녹지 조성 계획을 포함할지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11월 공청회가 열렸고, 해당 논의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얼룩무늬타마린 보호 단체 타마린트러스트의 설립자 도미닉 워멀은 “얼룩무늬타마린은 도시의 허파와도 같다. 더 많은 녹지를 조성하면 시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도시 계획과 생물다양성 보존 정책의 통합을 촉구했다.
마나우스를 둘러싼 당국의 결정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갈 전환점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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