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연말·새해를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중 불꽃놀이(폭죽놀이)와 풍선날리기가 생태계에 일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지속돼 왔다. 최근 국내 새해맞이 풍선날리기 행사가 0건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속 가능한 축제 문화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불꽃놀이(폭죽놀이)와 풍선날리기는  기후위기와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수년 지속돼 왔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함으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불꽃놀이(폭죽놀이)와 풍선날리기는 기후위기와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수년 지속돼 왔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함으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불꽃놀이 등을 둘러싼 논란은 꾸준하다. 지난해 10월 여의도 불꽃축제 이후 동물권행동 카라는 "환경에 무해한 진정한 축제를 위한 방법을 찾고 고민해야 한다"는 논평을 내고 생태계 위협과 대기 오염을 지적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불꽃놀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와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국 한 동물원에서 구토로 질식사한 새끼 레서판다의 죽음에 '불꽃놀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지목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도심 전역에 터진 폭죽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불꽃놀이 직후 약 40만 마리의 새가 날아올랐으며, 불꽃놀이 굉음과 섬광이 반경 10km 내 거주하는 생물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바트 훅스트라 박사는 "새들이 날아오른 이후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먹이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호주 커틴대학교 연구진 조사 결과에서는 번식률이 감소하거나 도망간 동물들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4~5월 기독교 축제에 쓰인 5000kg 상당 폭죽으로 인근 집참새 번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로 브랜트가마우지의 군락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던 바다사자, 물개, 해달이 폭죽을 피해 물속으로 달아나곤 해달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로마에서는 새해 전야 불꽃놀이 이후 찌르레기를 포함한 수백 마리의 새가 거리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2022년 로마에서는 새해 전야 불꽃놀이 이후 찌르레기를 포함한 수백 마리의 새가 거리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사진 OIPA X 캡처)/뉴스펭귄
2022년 로마에서는 새해 전야 불꽃놀이 이후 찌르레기를 포함한 수백 마리의 새가 거리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사진 OIPA X 캡처)/뉴스펭귄

불꽃놀이 직후 미세먼지 농도가 극적으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BBC가 인용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코 브르노와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새해 첫날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미세먼지 오염이 증가했으며, 불꽃놀이 원료에서 금속과 합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독일에서 11년간 연구한 결과 새해 첫날 미세먼지 농도가 극적으로 증가했으며, 불꽃놀이에서 방출된 입자 약 80%가 체내 호흡 될 정도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의도 불꽃축제를 지적한 카라는 "지난해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직후 측정된 미세먼지 수치는 서울시 평균보다 10배 이상 높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불꽃놀이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 산화질소 등 유독성 화학물질은 환경 오염까지 유발한다"고 당시 논평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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