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기후위기는 모든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흔히 무한하다고 생각해 온 바다의 어류까지도 과연 이 위기를 피할 수 있을까? 최근 기후위기 스트레스로 인해 어류생물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이 스트레스는 농업과 어업을 포함한 모든 생계 위협으로 이어진다.

기후위기는 모든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흔히 무한하다고 생각해 온 바다의 어류까지도 과연 이 위기를 피할 수 있을까?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Pixabay)/뉴스펭귄
기후위기는 모든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흔히 무한하다고 생각해 온 바다의 어류까지도 과연 이 위기를 피할 수 있을까?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Pixabay)/뉴스펭귄

극지연구소 김진형 박사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남극해에 살아가는 생물들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하고, 지난달 15일 국제학술지 '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에 연구 결과를 냈다.

연구진은 2100년에 남극 바다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해 실험실에서 재현했다. 예상 환경은 환경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시나리오(SSP5-8.5)를 기준으로 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남극 바다 수온이 2도에서 7도로, 바닷물 산성도는 pH8.0에서 pH7.6으로 (산성도가) 높아진다는 전제다.

'따뜻해지고 산성화된 바다'가 전제된 환경에서 연구진은 남극대리석무늬암치(Notothenia rossii)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6일 후, 남극대리석무늬암치의 면역체계와 관련된 유전자들이 활발히 작동했다.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을 제거하는 보체 단백질, 상처가 났을 때 혈액을 굳게 하는 응고 과정, 병원균을 공격하는 자연 면역세포의 활동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활성화됐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의미한다.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은 남극대리석무늬암치가 체내 항상성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고, 이 과정에서 면역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결과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2100년 암울한 미래 모습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에 맞닥뜨린 면역력 비상은 어류생물뿐만이 아니다. 당연하게도 인류 또한 그 위협을 직면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Pixabay)/뉴스펭귄
기후위기에 맞닥뜨린 면역력 비상은 어류생물뿐만이 아니다. 당연하게도 인류 또한 그 위협을 직면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Pixabay)/뉴스펭귄

기후위기에 맞닥뜨린 면역력 비상은 어류생물뿐만이 아니다. 당연하게도 인류 또한 그 위협을 직면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농민들이 농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은 문제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다. 지난 12일 한국소비자연맹이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를 걱정하는 농민 비율이 △2022년 18.9% △2023년 27.7% △2024년 30.7%로 꾸준히 증가했다. 농민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환경 변화와 경작 활동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더 커졌다는 결과다. 가뭄, 폭우, 병충해 등으로 이어지는 경작 실패에 따른 우려가 배경에 있다.

전통 어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전 세계 작은 섬나라 거주민들도 기후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약 6500만명에 달하는 작은섬개도국(SIDS) 거주민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과 극심한 가뭄, 폭염 등으로 어업 활동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작은섬개도국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영향을 받은 육지 면적이 1961~1970년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또 2023년 엘니뇨 현상과 맞물려 유아 1명 기준 41일, 노인 1명 기준 43일간 폭염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근로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작은섬개도국의 모든 부문에서 근로 시간 손실은 총 44억 시간에 달하며, 이는 1991~2000년 대비 연평균 71% 증가한 수치다.

연구 결과는 '2024년 작은섬개발도상국 건강과 기후변화에 대한 랜싯 카운트다운 보고서'로 지난 11일 의학 국제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에 게재됐으며, 한겨레를 통해 국내에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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