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배진주 기자]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코끼리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감이 날이 갈수록 높아져 논란이다.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에선데,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 부족, 밀렵 등이 코끼리를 농작물에까지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숲코끼리를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아프리카숲코끼리를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최근 프랑스24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 국가 전역 주민들 다수는 코끼리에게 위협을 느끼며 살아간다. 집을 나선 뒤 마을 어딘가에서, 특히 농작물이 있는 밭 근처에서 코끼리를 마주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주민들은 코끼리에게 농작물을 빼앗긴다고 토로했다. 중앙아프리카 서쪽 국가 가봉의 한 주민은 “농사를 지어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코끼리에게 좋은 일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봉은 코끼리를 엄격하게 보호하는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시민은 “정부는 뭘 보호하느냐”며 “인간이냐 짐승이냐”며 문제 제기했다. 이어 “코끼리가 도대체 무슨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국가 '가봉'.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중앙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국가 '가봉'.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주민들의 피해에 최근 가봉에서는 코끼리 보존 정책을 완화하기도 했다. 자기방어에 한해 코끼리 사살을 허용한 것이다. 가봉은 코끼리 사냥과 포획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징역형을 선고하는 등 코끼리에 대한 보호 정책을 펼쳐 왔다.

이러한 조치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끼리와 주민 모두를 보호할 정책이 없을 시 주민들이 스스로 봉기해 코끼리를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기후 변화, 밀렵 등이 코끼리를 내몬 것”

일각에서는 코끼리의 잦은 출몰엔 인간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립공원 관리기관 직원인 무카그니는 먼저 기후 변화를 들었다. 기후가 변해 동물이 먹는 식물과 식량 조건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끼리의 서식지인 땅을 인간이 일구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원래부터 코끼리가 먹고 사는 땅이었는데, 그곳에 농작물을 일궜다는 접근이다.

국립공원 관리기관 직원인 무카그니는 코끼리의 서식지인 땅을 인간이 일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국립공원 관리기관 직원인 무카그니는 코끼리의 서식지인 땅을 인간이 일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이어 밀렵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아프리카숲코끼리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깊은 숲에 사는데, 밀렵 때문에 무리가 흩어졌다”면서 “결국 민가까지 내려오게 된 상황”이라 설명했다.

서식지 상실, 밀렵 등으로 심각한 멸종위기

한편, 아프리카숲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상아를 노리는 밀렵으로 목숨을 잃었고, 농업 및 양식업, 석유 및 가스 시추 등으로 서식지를 잃어 30년 동안 86% 개체수가 급감하는 등 큰 위협에 놓였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아프리카숲코끼리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아프리카숲코끼리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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