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유호연 기자]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동물 등을 소재로 한 마스코트도 함께 공개된다. 1988 서울올림픽 '호돌이'처럼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 속 멸종위기 동물은 누가 있을까?
2024 파리올림픽 마스코트는 '프리주'다. 프랑스 혁명과 자유의 상징인 프리기아 모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올림픽 마스코트는 1968년 그르노블올림픽부터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로 대회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동물을 반영한다.
1988 서울올림픽 '호돌이' - 호랑이
한국인에게 올림픽 마스코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호돌이'는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를 모티브로 했다.
호랑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물이지만 현재 한반도에서 볼 수 없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해수구제사업(맹수 퇴치 정책)으로 개체수가 급감했고 호피를 얻기 위한 무분별한 남획으로 현재 한반도에서는 절멸한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에 따르면 호돌이 상모 끈은 서울의 'S'를 상징한다.
호랑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gered)'종이다.
2000 시드니올림픽 '시드', '올리' - 오리너구리, 가시두더지
시드니올림픽 마스코트로는 호주를 대표하는 오리너구리, 가시두더지, 웃음물총새가 선정됐다. 세 동물 모두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만 사는 고유종이다.
그중 오리너구리 1종과 가시두더지 4종은 가장 원시적이고 특이한 포유류인 단공류에 속한다. 단공류는 다른 포유류 종들과 다르게 알을 낳는다. 소화기관과 생식기관이 이어져 있어 대소변과 알이 같은 구멍에 나온다. 젖꼭지도 없다.
오리 주둥이에 비버 꼬리, 수달의 발이 섞인 외모를 가진 오리너구리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고라파덕'의 모티브로도 유명하다. 지구가열화와 서식지 파괴로 IUCN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종으로 당장 멸종위기에 직면하지 않았지만 곧 위협이 찾아올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한 종이다.
가시두더지는 털 대신 가시가 발달한 동물이다. 고슴도치로 종종 오해되지만 생태학적으로 다르다. 가시두더지과에 속하는 4종 중 3종이 멸종위기종인데, 동부긴코가시두더지는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종, 서부긴코가시두더지와 데이빗경긴코가시두더지는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종이다.
2014 소치올림픽 - 북극곰, 표범
소치올림픽 마스코트로는 북극곰, 토끼, 표범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각 캐릭터에 고유 이름이 부여되지 않았다.
멸종위기를 대표하기도 하는 북극곰은 지구가열화로 북극 면적이 감소하며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표범은 불법 트로피 사냥과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표범은 과거 대한민국 전역에서 서식했던 기록이 있지만 현재는 한반도에서 절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곰과 표범은 모두 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종이다.
2022 베이징올림픽 '빙둔둔' - 대왕판다
2022 베이징올림픽의 마스코트 '빙둔둔'은 중국의 상징 대왕판다를 모티브로 했다.
WWF에 따르면 주로 중국 쓰촨성 지방에서 서식하는 판다는 야생에 약 1800마리 살고 있다.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낮은 출산율이 멸종위기의 원인이다. 최근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도 이 대왕판다다.
판다는 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종이다.
2018 평창올림픽 '수호랑', '반다비' - 벵골호랑이, 반달가슴곰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평창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IOC가 선정한 가장 인상적인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호랑의 모티브는 백호다. 과거 한반도에서 서식하던 시베리아호랑이는 백호가 없기 때문에, 한국 신화 속 백호는 과거 사람들이 만든 상상의 동물이다.
현재 우리가 보는 실존 백호는 벵골호랑이가 백변증에 의해 백색 털인자가 발현되는 경우다. 한편 근친교배를 통해 백호를 인위적으로 발생시키고 전시하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다. 벵골호랑이는 적색목록 '위기(EN, Endagered)'종이다.
반달가슴곰은 아시아흑곰의 아종이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한반도 전역에 분포할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지만, 웅담을 노린 밀렵과 일제강점기 해수구제사업으로 개체수가 감소했다.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종이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뉴스펭귄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