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130여 년간 최고의 신체 능력을 겨뤄온 올림픽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의 스포츠 경기가 있고, 훨씬 전에는 선사시대 인간 생존을 위한 달리기, 던지기, 높이뛰기 등 신체 활동이 있다.

지구에는 인간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신체 능력이 뛰어난 야생동물들이 있는데, 이들 역시 생존을 위해 자신의 강점을 키워 진화해왔다. 

2024 파리올림픽에 야생동물들이 출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은 메달을 하나라도 얻을 수 있을까. 달리기, 수영, 높이뛰기, 역도 등 각 종목에서 가장 강력할 것으로 보이는 야생동물을 꼽았다. 그중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도 있었다.

 

시속 120km로 달리는 치타는 지구상 가장 빠른 동물 중 하나다. (사진 치타보호기금 CCF)/뉴스펭귄
시속 120km로 달리는 치타는 지구상 가장 빠른 동물 중 하나다. (사진 치타보호기금 CCF)/뉴스펭귄

달리기: 치타

치타는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다. 최대 속도가 시속 120km에 달하며, 2초 안에 시속 70km까지 속도를 올릴 수 있다. 특히 곡선 주로를 달려야 하는 200m, 400m에서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방향을 틀 때 긴 꼬리로 균형을 잡고 단단한 발톱이 스파이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치타가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는 거리는 200~300m에 불과해 장거리 달리기는 약하다. 빨리 달리지 못하는 이유는 체온 때문이다. 단시간에 속도를 높일 때 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 열을 적절히 배출하지 못하면 탈진한다.

치타가 빠른 탓에 사냥 대상인 임팔라도 재빨리 움직이거나 대처하는 기동력이 높아지고 있다. 2018년 런던대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중거리 달리기에서는 임팔라가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속 85km에 달한다.

 

젠투펭귄 (사진 Pexels)/뉴스펭귄
젠투펭귄 (사진 Pexels)/뉴스펭귄

수영: 젠투펭귄

시속 110km로 헤엄치는 돛새치는 바다에서 가장 빠른 존재다. 하지만 실제 수영 경기처럼 육지에서 물속으로 들어가는 출발 단계부터 따지면 젠투펭귄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시속 32km로 헤엄치기 때문이다.

황제펭귄과 임금펭귄에 이어 세 번째로 몸집이 큰 펭귄인 젠투펭귄은 개체수 안정화로 멸종위기를 벗어났다. IUCN 적색목록 최소관심(LC)종이다.

 

아프리카코끼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아프리카코끼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역도: 아프리카코끼리

아프리카코끼리는 가장 강력한 역도 금메달리스트다. 아프리카코끼리가 코로 들어올리는 무게는 약 350kg에 달하며, 끌 수 있는 무게는 최대 800kg이다. 일반적으로 코끼리 코는 근육 4만 개로 이뤄진 근육 덩어리다. 오랑우탄은 체중의 2배 이상인 225kg까지 들어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코끼리와 오랑우탄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곤충 부문이 열린다면 체중의 4만 배나 되는 압력을 견디는 악마철갑딱정벌레가 금메달감이다. 이 딱정벌레가 견디는 최대 무게는 체중의 4만 배인 150뉴턴으로 측정됐다. 타이어 하중이 100뉴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동차가 깔고 지나가도 멀쩡할 정도다.

 

노란발바위왈라비. (사진 Australian Wildlife Conservancy)/뉴스펭귄
노란발바위왈라비. (사진 Australian Wildlife Conservancy)/뉴스펭귄

높이뛰기: 노란발바위왈라비

임팔라나 캥거루는 대표적인 높이뛰기 선수다. 각각 3m, 8m 높이로 점프한다. 그러나 이들을 긴장하게 하는 새로운 우승 후보가 등장했으니 바로 노란발바위왈라비다. 

유대류 전문가 데이비드 타가트 박사는 "노란발바위왈라비가 제자리에서 10m를 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노란발바위왈라비는 IUCN 적색목록 준위협(NT)종으로, 당장 멸종위기에 직면하지 않았지만 곧 위협이 찾아올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한 종이다.

인간이 한없이 불리해 보이지만 모든 종목이 그런 것은 아니다. 마라톤에서는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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