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수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흰머리수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기자] 흰머리수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새다. 미국 내에서 오랜 기간 멸종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국가적 노력으로 개체수를 회복하며 멸종위기 극복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다.

하얀 깃털로 덮인 머리와 부리부리한 눈매, 샛노란 부리·발톱과 날개를 펴면 2.3m에 달하는 큰 덩치까지.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흰머리수리지만, 이 새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들이 있다.

 

"저 사실 미국 국조 아니에요"

미국대통령 인장. 하지만 흰머리수리가 미국 국조로 공식 인정된 적은 없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미국대통령 인장. 하지만 흰머리수리가 미국 국조로 공식 인정된 적은 없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흰머리수리는 1782년 미국 국장에 등장했다. 이후, 흰머리수리는 지폐, 군복, 공문, 깃발 등에서 빠지지 않는 미국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이 새가 '국조'로 공식 인정된 적은 없다. 미국 국립 독수리 센터에 따르면 들소는 국가 포유류, 참나무는 국가 나무로 공식 인정을 받았지만, 어떤 의회나 대통령도 흰머리수리를 국조로 인정한 적 없다.

국립 독수리 센터는 흰머리수리를 국조로 공식화하려는 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다.

 

용맹한 울음소리의 정체

대중매체에서 흔히 흰머리수리의 울음소리를 용맹하고 날카로운 '퓌요오오' 소리로 묘사한다. 하지만 실제 흰머리수리의 울음소리는 참새처럼 '짹짹'에 가깝다.

캐나다 야생동물보호청 야생생물학자 재닛 응이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진행한 질의에 따르면 기존에 알고 있던 용맹한 울음소리는 사실 붉은꼬리말똥가리의 소리다. 붉은꼬리말똥가리는 북아메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다.

흰머리수리의 용맹한 울음소리은 사실 붉은꼬리말똥가리의 소리다. 흰머리수리 울음소리는 "짹짹'에 가깝다. 왼쪽은 붉은꼬리말똥가리, 오른쪽은 흰머리수리. (영상 Alaska Raptor Center)/뉴스펭귄

 

대머리독수리? 흰머리수리!

흰머리수리는 대머리가 아니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흰머리수리는 대머리가 아니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흰머리수리를 '대머리독수리'로 표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이는 영문 이름인 'Bald Eagle'을 직역하며 만들어진 명칭인데, 독수리의 ‘독(禿)’이 이미 대머리라는 뜻이다.

심지어 흰머리수리는 대머리도 아니다. 부리와 발톱을 제외한 모든 부위가 털로 뒤덮여 있다. 오듀본 맹금류 센터에 따르면 'bald'라는 단어는 '대머리'가 아닌 '흰색'을 의미하는 고대 영단어에서 유래했다. 참고로 흑백 얼룩무늬는 영어로 'piebald'다.

 

무시무시한 포식자?

흰머리수리가 물수리의 물고기를 뺏기 위해 쫓고 있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흰머리수리가 물수리의 물고기를 뺏기 위해 쫓고 있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흰머리수리의 큰 덩치와 날카로운 발톱을 보면 무자비한 사냥꾼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주로 죽은 시체를 먹는 청소부다.

오듀본 맹금류 센터에 따르면 흰머리수리의 주식은 죽은 물고기, 다람쥐, 오리 등이다. 심지어 다른 동물이 사냥한 물고기를 공중에서 약탈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벤저민 프랭클린이 미국의 국조로 흰머리수리를 지정하는 것을 몹시 반대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 건국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정치인으로 100달러 지폐 초상의 주인공이다.

미국 100달러 속 벤저민 프랭클린.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미국 100달러 속 벤저민 프랭클린.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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