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약 70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종 자바코뿔소 중 26마리가 최근 4년간 밀렵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법원은 밀렵단 수장에게 역대 최고형을 선고했다.
인도네시아 법원은 자바코뿔소 6마리 살인 및 CCTV 절도, 불법 총기를 소지한 혐의로 잡힌 밀렵단 수장 수네디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야생동물 범죄 관련 선고 중 가장 높은 형량이다.
이번 사건을 맡은 조니 마울르딘 사푸트라 판사는 “총기 소지가 형량을 늘리는 큰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국제코뿔소재단은 “대부분 인도네시아 법원의 선고가 검찰의 구형보다 적다는 점에서 특히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경찰청장은 "최근 용의자로 체포된 밀렵꾼 13명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2019년부터 밀렵단 두 곳에서 자바코뿔소 26마리를 죽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은 코뿔소 사체 등을 확인해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밀렵꾼들은 4년 만에 전체 자바코뿔소의 3분의 1을 죽인 셈이다. 자바코뿔소가 멸종의 문턱에 섰던 2012년 개체수와 비슷한 수치다.
한때 동남아시아 전역에 서식했던 자바코뿔소는 밀렵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멸종하고 현재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있는 우중쿨론 국립공원에서만 살고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자바코뿔소는 총 72개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한 환경단체는 2019년 정부의 마지막 조사 이후 자바코뿔소 18마리가 보이지 않으며 밀렵꾼들이 국립공원을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만약 인도네시아 우중쿨론 국립공원에서 자바코뿔소가 사라진다면 지구에서 더 이상 자바코뿔소를 볼 수 없다.
한편 현존하는 코뿔소 5종 모두 멸종위기에 처한 가운데, 여전히 밀렵과 밀매가 성행하고 있어 처벌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탄자니아의 한 법원은 중국인 4명에게 코뿔소 뿔을 밀매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코뿔소 뿔과 코끼리 상아를 밀수한 혐의로 한 남성이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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