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면올빼미.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호주 가면올빼미.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호주 태즈메이니아 타킨(takayna) 숲에서 최근 개체수가 줄고 있는 호주 가면올빼미(Australian masked owl)가 발견됐다. 환경단체는 벌목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얼굴에 하트 모양으로 난 하얀 깃털이 마치 가면을 쓴 것 같다고 해 이름 붙여진 호주 가면올빼미는 수목이 우거진 지역에 서식한다. 이들은 평균 20km의 영역을 한번 정하면 이를 잘 벗어나지 않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호주 가면올빼미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관심대상(Least Concern)으로 멸종위기종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개체수가 계속해서 줄고 있어 호주 내 빅토리아주 등에서는 이들을 멸종위기 목록에 올려 보호하고 있다.

벌목 사업이 진행 중인 타킨은 4500㎢에 달하는 원시림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한 동식물 60여 종의 서식지다. 열대우림, 유칼립투스 숲, 습지, 초원 등 다양한 서식 환경이 조성돼 있다. 

환경단체는 벌목 현장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한 쌍의 올빼미가 서로 소통하는 소리가 111차례 기록됐다며 당장 벌목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벌목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는 호주 가면올빼미뿐 아니라 물총새, 독수리 등이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다.

환경단체는 "멸종위기종의 서식 증거가 제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면 벌채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호주 전역의 원시림은 기후위기 완화와 멸종위기종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 보호가 필요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당 지역에서는 몇 해 전 중국 광산 기업이 광산 폐기물을 매립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환경단체가 제기한 소송에 휘말리는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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