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지구가열화에 따른 바다 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잦고 강한 태풍,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바다가 더워지면서 생태계 균형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올 여름 우리 바다 수온이 평년 대비 최고 1.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올해 여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연안 및 내만 해역에서 과거 30년 평균 대비 1.0~1.5℃ 높은 표층 수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수과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해역은 이미 강한 일사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 유입, 이동성 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1.0℃ 내외 높은 표층 수온이 지속되고 있다. 수과원은 올해 여름철 엘니뇨 소멸에 따른 북태평양고기압 강화 및 확장 영향으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고수온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과원은 또한 고수온 예비주의보가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 사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수온 '예비주의보'는 고수온 주의보 발표 7일전,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에 도달했을 경우 발령된다. 고수온 '경보'는 28℃ 이상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발령된다. 올해 고수온 주의보는 7월 중순경 발표돼 길게는 9월 상순까지 두 달 가까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과원은 "올 여름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수온으로 고수온 특보가 한 달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장마전선의 소멸 시기, 북태평양고기압 및 티벳고기압 세기, 태풍 통과, 냉수대, 대마난류 수송량 변동 등 기상 및 해양 조건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사회에서는 바다 온도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난달 전세계의 바다는 가장 뜨거웠으며 전세계 해수 온도는 1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바닷속 산호초가 대규모로 폐사,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전세계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대서양과 플로리다반도, 카리브해에서는 산호초의 99% 이상이 매우 심각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떨어져 기후위기를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과 며칠 전 5월 20일(현지시간) 폴란드 중서부 도시 그니에즈노에서는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발생, 도시 곳곳이 얼어붙고 건물, 도로 등이 침수됐다. 이밖에도 아프가니스탄, 중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러시아, 브라질, 케냐, 미국 등에서 최근 기록적인 호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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