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눈 맞으며 밤새 알을 지키는 모습으로 유명해진 흰머리수리 한 쌍이 알 부화를 앞둔 가운데, 전세계 팬들이 이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환경단체 '빅 베어 밸리 친구들'은 암컷 재키와 수컷 섀도가 지난 1월 낳은 알 세 개를 번갈아가며 품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생중계하고 있다. 11일 오후 12시 기준 1만7천 명이 시청 중이다.
영상 속 흰머리수리는 미동도 없이 가만히 앉아 하루종일 알을 품는다. 까마귀나 다람쥐 같은 불청객이 가까이 접근할 땐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쫓아낸다. 지난 2월에는 온몸이 눈에 덮였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알을 품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6년 전 짝을 이룬 이들 흰머리수리 부부는 알 부화에 빈번히 실패했다. 지금까지 낳은 알 14개 중 2개 정도만 부화에 성공했다. 올해는 1월 25일~1월 30일 사이에 세 개의 알을 낳았고, 현재 밤낮으로 알을 품는 중이다.
빅 베어 밸리 친구들 측은 "이번에 암컷 흰머리수리 재키가 쉬지 않고 알을 품은 채 지낸 시간은 최대 61시간 58분"이라며 알들이 곧 껍질을 깨고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 개의 알 중에 처음 낳은 알이 부화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흰머리수리 알은 보통 38~43일 사이에 부화하는데, 1월 25일에 첫 번째 알을 낳은 후 이미 43일을 지났기 때문이다.
이 둥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 베어 밸리에 있다. 그중에서도 약 44m 높이의 제프리 소나무 위에 마련돼 있다. 단체는 2015년부터 산림청의 허가로 카메라를 설치해 이곳에서 알을 낳고 떠나길 반복한 여러 흰머리수리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암컷 재키 역시 빅 베어 밸리에서 태어난 흰머리수리로, 2017년부터 이곳에서 알을 낳기 시작했다. 흰머리수리는 매년 1~2월에 알을 낳고, 성별과 상관없이 알을 품거나 새끼를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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