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미국 발레스칼데라에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뉴멕시코주의 발레스칼데라 국립보호구역(Valles Caldera National Preserve)에서 멕시코늑대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알렸다.
멕시코늑대는 지난해 11월 11일 발레스칼데라 국립보호구역에 나타났다. 1932년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92년 만이다.
미국 어류·야생동물보호국(이하 USFWS)에 따르면 발견된 멕시코늑대는 'F2754'로 알려진 암컷 개체다. 비공식적으로는 '아샤(Asha)'라고 불린다.
발레스칼데라 국립보호구역 관리인 호르헤 실바 바뉴엘로스는 "발레스칼데라 국립보호구역은 적당한 고도, 풍부한 강수량, 깊고 비옥한 토양을 지녀 늑대뿐 아니라 많은 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이상적 장소"라며 "멕시코늑대가 다시 목격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USFWS에 따르면 멕시코늑대는 북미에서 가장 희귀한 회색늑대 아종이다. 미국 뉴멕시코주, 애리조나주 등 사막 남서부나 숲이 우거진 고지대 산악 지형에서 주로 서식했지만 사냥 등으로 1970년대 야생에서 자취를 감췄다.
결국 1976년 미국 보호·멸종위기종법(Endangered Species Act)에 등재됐다. 이후 개체수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끝에 멕시코늑대는 2022년 기준 241마리에 도달했다. 2021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멕시코늑대의 또 다른 잠재적인 위협 중 하나는 북서늑대(Northwestern Wolf) 등 다른 늑대 개체군이다. 북서늑대는 회색늑대의 또 다른 아종으로 멕시코늑대보다 훨씬 크다.
전문가들은 북서늑대가 서식처를 광범위하게 확장한다면 멕시코늑대 개체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했다.
멕시코늑대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최소관심(LC, Least Concern)' 종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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