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멋 영상에 한 남성이 "아악!" 하고 소리지르는 목소리를 합성했다. 실제 마멋 울음소리가 아니지만, 절묘하게 어울리는 상황 연출로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소리지르는 짤'로 유명한 이 마멋, 사실은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밴쿠버섬마멋(Vancouver Island Marmot)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섬에만 서식하는 이 지역 고유종이다. 지구상 약 300마리 밖에 남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포유류 중 하나로 꼽힌다.
자칫 사라질 위기에 놓인 만큼 보전활동이 절실한 동물이기도 하다. 밴쿠버섬마멋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종으로 등재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내에서도 보존대상 우선순위 1종에 속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늑대·퓨마·검독수리 등 포식자 수는 늘어나는 반면 먹이는 줄어드는 밴쿠버섬의 불균형한 환경변화를 비롯해 서식지 고립, 기후위기 등은 밴쿠버섬마멋을 멸종으로 내몰고 있다.
이에 현지 보호단체 마멋회복재단(Marmot Recovery Foundation)은 지속적으로 밴쿠버섬마멋을 사육해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마멋 입양 프로그램을 전개하는 등 멸종으로부터 이 종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체의 밴쿠버섬마멋을 향한 복구 노력 덕분에 이들 야생 개체수는 2003년 30여마리에서 현재 300여마리까지 증가했다. 2013년에는 346마리까지 늘어나 지난 20년 가운데 최대 개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멋회복재단 측은 "우리는 밴쿠버섬마멋이 멸종 직전에서 다시 도약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이것은 놀라운 성과다. 여러분의 지원은 마멋 서식지를 복원하고 야생 개체수가 번창하도록 돕는다"고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했다.
한편 마멋은 놀랐을 때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를 크게 내는데, 이 때문에 '호루라기 돼지(Whistle Pig)'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밴쿠버섬마멋은 다섯가지 휘파람 소리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낸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마멋 종들에 비해 여러 종류의 소리를 내는 편이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마멋이 괴성을 지르는 영상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마멋 영상에 한 남성이 "아악!" 하고 소리지르는 목소리를 합성한 것이다. 실제 마멋 울음소리가 아니지만, 절묘하게 어울리는 상황 연출로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원본 영상 속 마멋은 고주파 형태로 귀여운 비명을 내지른다. 이 마멋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블랙콤산에 서식하는 밴쿠버섬마멋 개체군 중 한 마리다.
마멋 실제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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