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보기만 해도 너무 무섭고 싫어서', '자꾸 차 위에 올라가서', '회사 물품을 훼손시켜서', '작업 중 길고양이와 사람 모두 다칠 수 있어서', '상품 봉지를 훼손해서', '울음소리가 듣기 싫어서', '아무 데나 배변하고 냄새가 심해서', '보면 깜짝깜짝 놀라고 기분이 상해서', '쓰레기봉투를 뜯고 지저분하게 해서', '지하주차장에 자꾸 들어와서'…
일부 사람들이 길고양이 무단방사를 결정하는 이유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19일 올해 최악의 길고양이 사건 중 하나로 '무단방사'를 꼽았다. 단체에 따르면 길고양이를 포획 후 다른 지역에 무단으로 방사하는 행위는 한 해 동안 수많은 제보가 들어온 만큼 큰 쟁점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양한 이유들은 제각각 이해와 혐오의 문턱에서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단방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길고양이의 권리는 방치돼도 되는 걸까.
카라에 따르면 길고양이를 포획해 본래의 영역이 아닌 다른 곳에 방사하는 행위는 '동물학대'나 다름없다. 다만 동물보호법상 무단방사 금지가 명시돼 있지는 않다. 이에 대해 단체는 "현재 동물보호법의 허점"이라고 꼬집으며 관련 법제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무단방사로 인한 길고양이의 고통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단체는 "고양이는 일정한 영역을 영위하며 사는 동물로 갑자기 다른 영역에 방사하면 패닉 상태가 된다"면서 "매우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습성으로 여러 번의 관찰과 경험 끝에 행동하며 영역을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사전 정보 없이 타의로 낯선 영역에 놓이면 큰 스트레스를 받아 생존 위협을 느낀다는 것. 물론 새로운 곳에서 다른 길고양이들과 영역다툼도 해야 한다. 또 본래의 영역으로 돌아가려는 회귀본능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원래 살던 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로드킬을 당하거나 다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길고양이에 대한 '이해 부족'. 카라 측은 대부분의 길고양이 관련 갈등 사건이 이들의 습성과 고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봤다. 혐오자뿐만 아니라 시민과 케어테이커(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 모두 길고양이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바뀔 수 있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에 카라는 사람과 길고양이의 더 나은 공존을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길고양이 포획틀을 발견하면 지자체에 연락해 TNR 용도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다. TNR은 Trap(포획), Neuter(중성화), Return(방사)의 약자로 길고양이를 인도적인 방법으로 포획해 중성화수술 후 원래 장소에 풀어주는 활동을 말한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길고양이 관련 갈등이 생겼을 경우 거주하는 시·구·군청 등의 지자체 동물보호팀에 도움을 요청, 문의하거나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하길 당부했다. 다만 단체는 "공무원 중에도 길고양이 무단방사의 위험성을 잘 모르는 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 국민신문고를 통해 공무원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지자체에 민원을 넣어 알려주거나 카라와 같은 동물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카랔ㅋㅋㅋㅋ 쟤들 폐급인거 모르는건 캣맘뿐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