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지난 20년간 지구가열화에 의한 피해액이 연간 1430억 달러(약 192조5600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뉴질랜드 중앙은행과 빅토리아웰링턴대학교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와 기후재난 사례 185건을 바탕으로 지구가열화가 기후재난 피해 비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2000년~2019년 사이 총 2조8600억 달러(약 3861조원)의 피해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1430억 달러(약 193조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기후재난 피해자는 12억명이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에는 1년간 2800억달러(약 378조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경제적 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한 기후재난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과 같은 '태풍'으로 피해 원인의 64%를 차지했다. 폭염(16%), 홍수(10%), 가뭄(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 자료를 통해 기후기금을 비롯한 재난 대응에 필요한 예산을 더욱 빠르게 산정해 기후재난국에 신속히 자금을 지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개발도상국의 기후재난 피해규모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채로 진행됐기 때문에 실제 피해액은 훨씬 더 높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유럽 등지는 폭염에 의한 사망자 수가 집계되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 저자인 일란 노이 교수는 "연간 피해액인 1430억 달러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선진국이 기후재난국에게 지원하기로 약속한 1000억 달러(약 135조원)보다 큰 수치"라고 영국 매체 가디언(Guardian)을 통해 전했다. 이어 "이는 지난해 7조 달러(약 9450조원)의 보조금을 받은 화석연료 산업과도 비견된다"고 비판했다.
연구진은 "아직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유발하는 사회·경제적 피해에 대한 포괄성 있고 정확도 높은 자료를 얻긴 어렵지만, 근사치를 통해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의 변화를 요구하는 기후 소송에서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1970년대 이후 기후재난 피해액이 7배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 재난의 증가가 지구가열화와 연관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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