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세기말까지 커피 경작지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국가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명당 367잔이다. 전 세계인 평균 커피 소비량 161잔과 비교하면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국인 일상에 커피가 사라진다면 어떨까. 상상이 어쩌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변화하는 기후에 따른 결과다.
영국 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Christian Aid)'는 지구 평균 온도가 1.5~2ºC만 상승해도 세기말(2100년)까지 세계 주요 커피 경작지 약 54%가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상승, 불규칙한 강수량, 질병, 가뭄, 산사태 등 인류가 초래한 기후위기는 커피 산업을 위축시키고 재배 농가를 빈곤에 빠뜨리고 있다.
온두라스에서 커피 농가를 운영하는 야디라 레무스(Yadira Lemus)는 "기후위기 영향으로 커피 생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과거 커피는 심기만 하면 저절로 자라는 식물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커피 업계는 기후위기에 매우 취약하다"고 밝히며 "지금이 겨울인지 여름인지도 헷갈리고, 언제 묘목을 심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해마다 날씨가 변해 도무지 예측이 안된다"고 우려했다.
단체는 영국 정부에 기후위기로 인한 손실과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에서 소비하는 커피 대부분이 기후위기에 특히 취약한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생산된다는 이유에서다. 단체는 기후위기에 가장 많이 기여한 선진국 정부가 기후위기에 가장 적게 기여했지만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저개발국 농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중 베트남은 이달 초 기온이 44.2ºC를 찍으면서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베트남뿐 아니라 세계 식량 공급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곳곳이 일제히 이른 폭염 피해를 입으면서 전 세계 식량안보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은 슈퍼마켓, 편의점, 마트 등에서 흔히 구매할 수 있는 일상 식품이 추후 값비싸고 사치스러운 음식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은 전부터 있어왔다. 특히 기후위기에 취약한 식품으로는 커피, 향신료, 초콜릿, 육류, 곡물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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