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습지가 파괴되면서 전 세계 잠자리 6분의 1이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
잠자리는 전 세계에 6000여 종이 넘게 분포해 있으며 물이 있는 습지 근처에서 서식한다. 말라리아, 뎅기열 등 질병을 옮길 수 있는 모기를 하루에 200마리 넘게 잡아먹을 수 있는 '모기 천적'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은 전 세계 잠자리 6016종 중 16%가 멸종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달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NEWS: The destruction of wetlands is driving the decline of dragonflies worldwide.
— IUCN (@IUCN) December 9, 2021
Today’s @IUCNRedList update is the first global assessment of the species https://t.co/onEzUz79NE pic.twitter.com/qirDC5cfO4
주된 원인은 도시화, 농경지 확보 등으로 잠자리 서식지인 습지가 손실됐기 때문이다.
IUCN 사무총장 브루노 오버레(Bruno Oberle)는 "이번 보고서는 습지와 잠자리가 서식하는 생태계 보호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습지는 숲보다 3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습지는 잠자리를 비롯해 사람에게도 필요한 생태계다. 오버레 사무총장은 "습지는 인간에게 비생산적이고 척박해 보일 수 있지만, 탄소를 저장하고 홍수 피해를 저감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진 종 10%의 서식지다"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잠자리 종은 약 25%가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 주로 기름야자와 같은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습지, 열대우림을 개간하면서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주거 및 상업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산림 개간이 잠자리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이 밖에도 기후위기, 살충제 사용은 북미,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큰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IUCN 잠자리 부문 공동의장 바이오울러 클로스닛저(Viola Clausnitzer)는 이번 보고서가 잠자리 멸종에 대한 '경고'라고 짚으며 IUCN에 집계된 것보다 더 많은 잠자리가 멸종위기에 처해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아름다운 곤충을 보호하려면 정부, 농업, 산업이 함께 습지 생태계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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