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앞뒤로 연설한 '앙숙', 17세 툰베리 vs 73세 트럼프 (영상)

  • 김도담 기자
  • 2020.01.22 10:11

도널드 트럼프(73)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기후 대응을 두고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번 설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연설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다보스포럼이 제안한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면서도 "지금은 (기후변화·지구온난화 문제를) 비관할 때가 아니라 낙관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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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World Economic Forum'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이어 "내일의 가능성을 수용하기 위해 우리는 비관론을 퍼뜨리는 예언자나 대재앙에 대한 그들의 예언을 거부해야 한다"면서 "과학자들이 세계가 처한 긴급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등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는 데 연설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현장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툰베리는 뒤이어 열린 '기후 대재앙 방지' 세션에 연사로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툰베리는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변화 문제에 무심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다보스포럼에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가뭄에 갈라진 땅을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기후온난화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사진 'World Economic Forum'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툰베리는 기후 변화가 얼마나 긴급한 당면 과제인지 세계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의 무대책이 불난 집에 시시각각으로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를 겨냥한 듯 나무 심기와 과학의 발전을 기다리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은 탄소 배출과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중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를 부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학교를 결석하고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학교 파업'이라는 1인 시위를 벌여온 툰베리는 기후 변화를 두고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된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툰베리가 지나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에 찬 눈빛으로 쏘아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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