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자카르타를 뒤덮은 대재앙

  • 남주원 기자
  • 2020.01.03 11:45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강수량 기록... 하루 동안에만 '377mm'
30여명 사망, 6만명 이상 대피해
몬순 기후 탓?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한 탓?

자카르타 홍수 피해 (사진 '자카르타 주민 인스타그램 @heldestro') /뉴스펭귄

새해의 시작과 함께 대홍수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집어삼켰다.

CNN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재난청은 이번 홍수로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6만2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폭우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부터 내리기 시작해 3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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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지난해 31일 하루 동안에만 자카르타의 동부 지역 할림 페르다나쿠수마에서 377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40mm가 내렸던 2007년의 기록을 넘는 것이며,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자카르타 폭우 (사진 '자카르타 주민 인스타그램 @jalanceritaa') /뉴스펭귄

기상기후지질청은 이번 폭우가 '몬순'의 발생을 포함한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몬순 기후는 지역의 우세한 바람의 방향으로 인한 극적인 계절적 변화가 특징이며 강우의 현저한 변화를 가져온다. 일반적으로 여름과 겨울에 풍향이 거의 정반대인 바람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불 때 이것을 몬순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계절풍'이라고도 한다. 몬순이 발생한 지역은 연간 총 강우량이 1.5m를 넘는다. 

기상기후지질청의 책임자 '파츠리 라드잡'(Fachri Radjab)은 “자바 섬 북동쪽으로 이동하던 바람이 섬 남쪽에서 불어오는 또 다른 바람에 부딪쳐서 이번 폭우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홍수 (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 트위터') /뉴스펭귄

한편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0년 새해 초 홍수 원인 중 하나는 인간들로 인해 생태계가 손상됐기 때문"이라며 "환경을 막 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실수들이 모여 이런 대홍수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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