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 전하는 두 소년의 '환경과 멸종위기종' 사랑

  • 이재형 기자
  • 2019.06.22 22:09

'한인형제' 다니엘·벤자민군, 25일까지 ‘세상과 우리’ 특별전
환경동화책 프로젝트… 수익금 멸종위기동물·보호단체 기부

골치아픈 환경오염 이슈를 소년 작가들의 따뜻한 시선으로 전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우물'에서 지난 20일부터 ‘세상과 우리(The world and us)’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6일간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환경 그림책 원화전이다. 한인 형제 다니엘 김(10)군과 벤자민 김(8)군이 ‘환경과 생명의 공존’의 메시지를 담은 글과 그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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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에선 다니엘과 벤자민군이 국내에서 출판한 2017년 작 ‘200살 거북이 이야기’, 2018년 작 ‘아기 고래의 똥 이야기’의 원화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출간 예정작 ‘바람은 놀라워(Wind amazed)’와 ‘아무르표범과 후크선장(An Amur Leopard and Captain Hook)’의 원화도 공개하고 있다.

‘아기 고래의 똥 이야기’는 해양 생태계에서 고래의 중요성을 전하는 작품. 포경으로 부모를 잃어 주변에 양분을 전하는 자기 똥의 의미를 미처 배우지 못한 아기고래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들의 남획이 자연에 미치는 해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따라 오지마. 나는 너무나 챙피하거든. 그날도 나 혼자 바다 깊은 곳에서 똥을 누고 오는 길이었어" - 아기고래의 똥이야기 中 (이재형 기자)/뉴스펭귄
"나는 엄마, 아빠가 없는 고아야. 부모님이 고래를 잡는 어부한테 잡혀갔거든. 그래서 나는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혼자 배워야 했어.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똥 누는 방법은 배울 수가 없었어" - 아기고래의 똥이야기 中 (이재형 기자)/뉴스펭귄

거북이 이야기’는 1816년부터 2016년까지 살아온 거북이의 입을 빌어 지난 200여년 인류를 이야기하는 작품. 해양오염에 쓰러진 거북이와 그에게 다가가는 두 소년을 순수하게 그렸다.

"2016년에 난 200살이 되었는데, 지금 내가 제일 피하고 싶은 건 공해야. 난 오염된 음식을 먹고 몸이 병들었어" - 200살 거북이 이야기 中 (이재형 기자)/뉴스펭귄
바로 그때, 다니엘과 벤자민이 불러준 구조대가 도착한 덕에 난 구조될 수 있었어. 난 다시 튼튼하고 건강해졌어" - 200살 거북이 이야기 中 (이재형 기자)/뉴스펭귄

두 소년은 4년 전 가족들과 소풍 간 샌디에고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흰코뿔소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그때부터 경각심을 갖고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돕기 위해 환경동화책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다니엘군은 “동물들이 살 수 없는 곳에는 사람도 살 수 없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은 우리 모두를 위해서도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라며 “이런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의젓하게 소감을 말했다.

두 소년은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에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멸종위기 종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출판을 앞둔 ‘바람은 놀라워’에서는 새의 이주, ‘아무르표범과 후크선장’에선 국내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아무르 레오파드(표범)’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다니엘과 벤자민군은 “저희는 이 책의 수익은 모두 멸종위기동물 그리고 동물보호를 하는 단체에 기부를 해요. 제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 하여 동물들을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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