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서 목욕' 멸종위기 마르시칸 갈색곰 목격담 잇따라

  • 조은비 기자
  • 2021.11.05 09:15
기사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마르시칸 갈색곰 (사진 Paesaggi d'Abruzzo 공식 페이스북, Michele Bavassano)/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멸종위기에 처한 마르시칸 갈색곰(Marsican brown bear)과 특별한 조우를 한 이탈리아 부부 목격담이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프로시노네의 페스코솔리도(Pescosolido) 마을에 살고 있는 안나리사 카스타냐(Annalisa Castagna)와 그녀의 남편 클라우디오 파라바노(Claudio Parravano)는 '세이 디 페스코솔리도 세(Sei di Pescosolido se)' 페이스북 채널에 지난달 31일 해당 사연을 전했다.

이들 부부는 늦은 밤 자택에서 이상한 소음을 듣고 1층 베란다로 향했다. 처음에는 도둑인줄 알았지만, 휴대폰 불빛에 비친 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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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타냐는 "나는 곰 앞에서 소리를 질렀다"라며 "곰이 으르렁거리며 발로 나를 잡으려고 했다. 휴대폰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곰의 이빨을 다 셀 수 있었고, 붉은 혀를 볼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사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카스타냐는 다시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남편 파라바노가 곰을 쫓아냈다. 곰은 발코니에 배설물을 남겨두고 달아났다.

카스타냐는 "곰은 확실히 우리보다 더 겁을 먹은 상태였다"라며 "곰이 다치지 않고 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RICEVIAMO E PUBBLICHIAMO QUESTA TESTIMONIANZA “Buongiorno, questa notte alle 00,30 mio marito ed io abbiamo avuto...

게시: Sei di Pescosolido se 2021년 10월 31일 일요일

앞서 프로시노네에 있는 마을 산 도나토 발 디 코미노(San Donato Val di Comino) 중앙광장 분수에서도 마르시칸 갈색곰이 목격돼 화제가 됐다.

마을 주민인 바니아 트라몬토찌(Vania Tramontozzi)는 분수에서 목욕을 즐기고 있는 마르시칸 갈색곰 사진을 촬영해 지난달 28일 SNS에 게재했다.

(사진 Visit San Donato Val di Comino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그는 이탈리아 매체 코다미(Kodami)에 "오후 7시 45분쯤 분수대에서 조용히 여유를 즐기는 곰을 보니 감동적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Visit San Donato Val di Comino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한편 마르시칸 갈색곰은 지난 25년간 밀렵, 로드킬 등의 피해로 개체 수 63%가 감소해 약 50여 마리가 남은 멸종위기종이다.

기사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마르시칸 갈색곰 (사진 WWF Ita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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