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펭귄] '멸종까지 30년' 마르시칸 갈색곰, 구할 수 있을까?

  • 조은비 기자
  • 2022.02.03 12:34
마르시칸 갈색곰 (사진 WWF Abruzzo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마르시칸 갈색곰 (사진 WWF Abruzzo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마르시칸 갈색곰(Marsican brown bear)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 이탈리아지부(이하 WWF Italy)는 '리네이쳐(ReNature) 2022' 캠페인 보호 대상을 마르시칸 갈색곰으로 지정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밝혔다. 리네이쳐 캠페인은 이탈리아 야생동물 보호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마르시칸 갈색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단계에 해당하며 현재 이탈리아 아펜니노산맥 일부 지역에서 약 50~6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다.

WWF Italy는 추가적인 보호 조치가 없다면 마르시칸 갈색곰이 30년 내로 멸종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숲을 가로지르는 도로 확장 등으로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먹이부족으로 인해 목장주, 농부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고 있는 마르시칸 갈색곰 (사진 WWF Italy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고 있는 마르시칸 갈색곰 (사진 WWF Italy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이어 "곰은 야생동물 공유 영역을 관리하지 못하는 인간의 무능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2050년까지 개체 수를 두 배로 늘려 100마리까지 도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보호 대책으로는 마르시칸 갈색곰 서식지 인근에 있는 고속도로 구간에 곰이 이용할 수 있는 생태통로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생태통로는 야생동물들이 도로를 건너갈 수 있도록 설치된 육교, 터널 등을 뜻한다.

로드킬은 밀렵, 기후위기, 먹이부족 등과 함께 마르시칸 갈색곰을 위협하는 주요 폐사원인 중 하나다. 최근 몇 년간 마르시칸 갈색곰 6마리가 로드킬로 폐사했다.

로드킬을 당한 새끼 마르시칸 갈색곰 (사진 WWF Italy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로드킬을 당한 새끼 마르시칸 갈색곰 (사진 WWF Italy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WWF Italy 보존 프로그램 담당자 이사벨라 프라테시(Isabella Pratesi)는 "50여 마리가 남은 상황에서는 단 1마리의 폐사도 큰 손실이 된다"라며 "희망은 출생률에 있다. 2018년 11마리, 2019년 16마리 새끼가 태어났다"고 말했다. 2020~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체 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WWF Italy는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던 마르시칸 갈색곰이 양봉장, 과수원, 도시 등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냄새로 곰을 유인하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침입을 방지할 수 있는 울타리를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르시칸 갈색곰 서식지 인근에서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는 WWF 활동가들 (사진 WWF Italy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마르시칸 갈색곰 서식지 인근에서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는 WWF 활동가들 (사진 WWF Italy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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