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공장 유해물질 누출, 누가 감시하나요?"

  • 조은비 기자
  • 2021.11.04 09:49
화학안전공동체는 화학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응을 위해 구성됐다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유해물질 누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구성된 공동체가 있다.

공장 운영 중 사고로 누출된 화학물질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벤젠이나 유기화합물 같은 인화성 물질로 인해 화재나 폭발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화학안전공동체는 이 같은 화학사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로 구성된 공동체다. 안전관리 역량이 높은 대기업과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이 협력을 맺고 사고 예방 및 수습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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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이하 금강청) 화학안전관리단 천광수 팀장은 "누출된 유해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거나 대기 중으로 퍼져 지역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막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청은 화학안전공동체의 원활한 운영에 일조하고 있다. 천 팀장은 "민관 거버넌스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화학안전공동체 측이 민이 되고 금강청이 관이 돼서 서로 사고 예방을 하기 위해 협조하는 관계다"라고 설명했다.

화학안전공동체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금강청이 관여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지역에는 총 146개 기업이 속한 화학안전공동체 23개가 운영되고 있다. 화학안전공동체는 대기업 1개소에 인근 중소기업 5~6개소가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이렇게 운영되는 이유는 대기업 측에서 화학안전 분야 인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 팀장은 "대기업은 화학물질 관리자 및 점검원으로 등록된 사람도 많고 기술도 풍부하게 가지고 있지만, 참여사는 인원이 적어 취약한 부분이 생긴다. 그런 부분들을 대기업에서 도와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안전공동체는 사고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 4월 16일 서산, 23일 천안, 27일 청주에서 화학안전공동체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사고예방 기술 및 사고대응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훈련도 병행한다. 2018년 11월에는 엘지화학청주공장에서 실제 상황처럼 사고 수습 단계를 재연해냈다.

유해물질 누출 사고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하수구로 흘러간 유해물질을 빨아들이고 있다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하수구로 흘러간 유해물질은 펌프차의 펌핑을 통해 다시 빨아들일 수 있다. 화학안전공동체는 이런 활동들로 사고 예방만이 아니라 수습 단계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밸브, 플랜지, 스위치를 점검하는 '밸프스 캠페인'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난해 환경부는 화학사고 93건 중 시설관리 미흡, 안전기준 미준수가 약 80%를 차지한다며 사전에 장치를 점검하도록 하는 밸프스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금강청 관할 화학안전공동체 23개소는 한 곳도 빠짐없이 모두 밸프스 챌린지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밸프스챌린지

안녕하세요. 금강유역환경청입니다! 밸프스 챌린지 소식을 전합니다~! 금강청 화학안전공동체 23개소가 밸프스 챌린지에 참여해 주셨습니다!(짝짝) *환경부 소속기관 7개 대상 총 참여기업 100개소 돌파시 화학사고 대응 키트를 권역별 화학안전 취약업체에 참여사업장 이름으로 제공 된다고 합니다! 많은 사업장에서 챌린지를 동참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밸프스 챌린지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앞으로도 모두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 밸.프.스! #밸프스 #밸프스챌린지 #밸프스캠페인 #밸프스릴레이 #화학안전 #안전한일터

게시: 금강유역환경청 2021년 5월 17일 월요일

이 밖에도 화학안전공동체는 안전장치 부착, 법적 대응 등에서도 서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천 팀장은 "사고가 발생하면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사업장마다 처리해야 하는 긴급조치가 있다. 이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법을 어긴 것이 되는데, 법이 개정됐을 때 중소기업이 수정된 부분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청은 이달 내로 충남 천안, 청주지역에서 삼성전자, 엘지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화학안전공동체 발족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추가 협약이 진행되면 충남권에는 기존 23개 공동체에서 2개가 늘어난 25개 공동체가 운영되게 된다. 청주와 천안 지역은 반도체 기업이 많아 신속한 사고 대응 활성화가 필요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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