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삶이 무해하도록… 한국에서 '녹색기업'으로 인정받으려면?

  • 조은비 기자
  • 2021.10.20 17:01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일반 시민들의 실천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속가능한 기술개발과 자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른바 경제시스템과 지구시스템의 조화를 이루는 기술과 경제행위도 이에 해당한다. 

기업의 이윤 못지 않게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투입하고 연구개발에 힘쓰는 기업을 '녹색기업', '그린 컴퍼니(green company)'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들이 많지만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펠라(Pela)도 그중 한 곳이다.

펠라는 생분해성 물질로 제작된 폰케이스, 선글라스, 에어팟 케이스, 시계 밴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수익 중 일부는 해양보호단체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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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되는 펠라 폰케이스 (사진 펠라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펠라 설립자 제러미 랭(Jeremy Lang)은 2008년 하와이에서 겪은 일을 계기로 생분해플라스틱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아들이 하와이 해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파냈을 때, 플라스틱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펠라 제품은 아마(flax)를 수확하고 남은 그루터기를 활용해 제작한다. 아마는 린넨 섬유 재료로 쓰이는 식물이다. 이렇게 제작된 생분해성 제품은 집 마당에 묻어뒀을 때도 최대 1년 안에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해양쓰레기 제거에도 나서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해변에서 해양쓰레기를 제거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고 다른 이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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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Pela Case 2021년 8월 23일 월요일

펠라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바꿔주는 장치 '로미'도 개발했다. 음식물쓰레기를 넣고 버튼을 눌러두면 4~20시간내에 퇴비가 된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 음식 생산량에서 17%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으며,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비율이 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바꿔주는 로미 (사진 'Meet Lomi, the best way to compost at home'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국내에도 펠라 못지 않은 녹색기업이 많다. 에너지절약, 오염원 배출저감, 생분해플라스틱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고유의 기술력으로 지구시스템 유지에 기여한다. 국내에서 녹색기업이 되려면 약 50명으로 구성된 수질·대기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환경부 지정을 받아야 한다. 무늬만 녹색이 아니라, 진짜 녹색기업이 되는 길은 까다롭고 녹색기업으로서 제대로 사회적 가치 구현에 기여하면서도 기업으로서 이익을 내는 일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강유역환경청(이하 금강청)이 충청지역의 녹색기업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친환경 기업활동을 하도록 끊임없이 독려하고 협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 활동 중 하나가 미세먼지 저감에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업무협약을 맺어 '자발적 의무'를 지우는 일이다. 지난해에는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LG전자 청주공장 등 26개 녹색기업과 '미세먼지 고농도 계절 자발적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맺은 녹색기업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12~3월 더 강화된 배출허용기준을 설정해 운영하고, 저녹스버너와 같은 방지시설을 조기 설치해 대기오염을 낮췄다.

금강청은 지난해 1월 관내 녹색기업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같은 해 5~7월에는 환경관리 능력이 미흡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관리 기술지원을 실시했다. 지원을 요청한 기업에는 기술자문위원이 직접 방문해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을 기술지원의견서에 작성해 제공했다.

11월에는 충북 영동군 심천면 구탄리 일원에서 이팝나무 45주, 신나무 50주, 헛개나무 200주 등을 식재했고, 수변정화활동에도 동참했다.

지난해 11월 SK 하이닉스 직원들이 나무심기 활동에 나선 모습.(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올해에도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추진중이다.  4월 22일 대전 및 충청지역 녹색기업 16개사와 맺은 '1사 1숲 가꾸기'는 2026년 5월까지 약 5년간 금강청에 제공받은 금강 본류 인근 수변구역 토지에 녹지를 조성하고, 협약기간 만료 후 토지를 반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사업은 나무심기에 적합한 11월부터 약 1000㎡ 면적을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정종선 금강유역환경청장은 "1사 1숲 가꾸기 업무협약이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6일에는 충북 영동군 유원대학교 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붉은점모시나비 방사에 함께하고,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의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비해 '밸프스 화학안전 특별활동' 등 안전성을 높이는 캠페인을 벌였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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