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허가 국내 제조 생리컵 8선

  • 이후림 기자
  • 2021.07.18 00:05
생리컵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김도담 기획, 이후림 구성ㆍ글] 

2017년 12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수입 허가를 받은 생리컵 '페미사이클'이 탄생했다. 2016년 7월 안전성 문제로 갑작스레 판매가 중단됐던 생리컵이 정식으로 식약처 수입 허가를 받으면서 월경을 하는 한국 여성이 가졌던 4가지 선택권(일회용 생리대, 탐폰, 면 생리대, 월경팬티) 외 대안이 한 가지 더 추가됐다.

국내 1호 식약처 수입 허가 생리컵이 탄생하자 관련 수입 업체뿐 아니라 국내 제조 업체들도 생리컵 시장에 하나 둘 뛰어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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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준 식약처 허가를 받은 국내 제조 생리컵 업체는 총 8곳이다. 이중 '프림로즈' 제조사 태진실리콘은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위드컵'으로 2018년 5월 국내 최초 식약처 제조 허가를 획득했다. 2018년 최초 생산부터 올해 7월까지 보고된 판매 개수만 총 14만 개다.

태진실리콘 현성덕 본부장은 "국내 첫 생리컵 식약처 허가 제조사라는 부담을 안고 약 1년 6개월 동안 안전성이 확보된 생리컵을 제조하기 위해 애썼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 본부장은 "당시 생리컵에 관한 식약처 기준이 전무했기 때문에 우리가 만든 제품이 기준점이 된다고 생각해 최고 등급 원료들을 써 제조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생리컵 제조에 힘을 쏟았지만 식약처 허가 기준인 '동물실험' 탓에 생산이 미뤄진 업체도 있다. 

생리컵 '페미사이클'로 국내 최초 정식 수입허가를 받은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는 2017년부터 국내 자체 생산 생리컵 '블랭크컵' 출시를 위해 노력했지만 제조공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인 서포터들에게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약속 또한 지키고 싶었으나 그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안 대표는 15일 뉴스펭귄에 "신뢰할 수 있는 실리콘 제조 공장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 뿐 아니라 식약처 허가 기준인 동물실험 없이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차례 원료 수정을 했다"면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작업인 줄 알았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텐데 펀딩하고 기다려준 분들을 위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에 따르면 생리컵은 현존하는 선택지 중 가장 친환경적이나 생리컵 원료가 되는 실리콘 제작 시 동물실험을 필수적으로 한차례 거치기 때문에 비건은 아니다. 

다만 '블랭크컵' 제조 과정에서만큼은 직접적인 동물실험이 진행되지 않았다. 대체 서류 제출과 수차례 원료 수정으로 일궈낸 결과다.

이지앤모어 '블랭크컵'은 오는 8월 식약처 허가 접수를 진행한 후 11월에서 12월 사이 정식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아래는 15일 기준 식약처 허가를 받은 국내 제조 생리컵 8사다.

 

1. 프림로즈 (제조사 태진실리콘)
식약처 허가일: 2019년 4월 8일

프림로즈 제품 (사진 태진실리콘 제공)/뉴스펭귄

 

2. 닉스컵 (제조사 한국고무주식회사)
식약처 허가일: 2020년 7월 30일

닉스컵 제품 (사진 엘케이비젼 제공)/뉴스펭귄

 

3. 링클컵 (지엠디)
식약처 허가일: 2019년 2월 20일

링클컵 제품 (사진 링클컵 제공)/뉴스펭귄

 

4. 바디앤컵 (진경산업)
식약처 허가일: 2020년 3월 15일

바디앤컵 제품 (사진 진경산업 제공)/뉴스펭귄

 

5. 비움컵 (주식회사조은정밀)
식약처 허가일: 2020년 5월 14일

비움컵 제품 (사진 벌문 제공)/뉴스펭귄

6. 티읕컵 (주식회사신성실리콘)
식약처 허가일: 2019년 2월 13일

티읕컵 제품 (사진 티읕컵 제공)/뉴스펭귄

 

7. 프리미 (주식회사썬메디칼)
식약처 허가일: 2019년 2월 20일

프리미 제품 (사진 프리미 제공)/뉴스펭귄

 

8. 한나컵 (지앤이헬스케어)
식약처 허가일: 2019년 4월 3일

한나컵 제품 (사진 지앤이헬스케어 제공)/뉴스펭귄

생리컵 사용 시 철저한 관리는 필수다. 식약처가 공지한 권장사항에 따르면 생리컵을 사용하기 전에는 깨끗한 물로 세척한 다음 반드시 일반적인 열소독법(100℃의 끓는 물에 약 5분 열탕)을 거쳐야 한다. 세척 및 소독을 위해 전자레인지, 알코올, 세제 또는 뾰족한 물건을 사용해선 안된다.

생리컵은 일반적으로 최소 4시간, 최대 12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보관 시 생리혈을 처리하고 깨끗한 물로 세척한 다음 완벽하게 건조해야 한다. 사용기간은 개봉일이 아닌 제조일로부터 2년이다. 

독성쇼크증후군(TSS)를 경험한 이력이 있거나 실리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혹은 질내 가려움증이나 질 분비물 증가 등으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생리컵 사용이 제한된다. 해당 내용만 잘 지킨다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리컵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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