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 개최까지 D-3… DDP에서 썩은 당근이 쏟아진 이유는?

  • 조은비 기자
  • 2021.05.27 14:55
DDP 앞에 쏟아진 당근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DDP 앞에 쏟아진 당근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가 예정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217kg 규모의 썩은 당근이 쏟아졌다.

P4G는 12개국이 참가하는 국제정상회의로, 녹색성장을 논의하고 개발도상국의 기후위기 대응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7일 오전 11시, 청소년기후행동은 DDP 앞에서 썩은 당근을 쏟아 붓고 국내 정치인들의 사진에 주홍색 페인트를 붓는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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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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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후행동의 활동가 김보림씨는 "청소년기후행동은 이달 30~31일에 진행될 P4G 정상회의를 향해 당근을 쏟아 붓는다"라며 "당근은 직접적으로 부당함이나 위험을 말하지 못할 때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사용하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 윤현정과 김보림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왼쪽부터)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 윤현정과 김보림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김보림 활동가는 "우리나라가 P4G 정상회의를 열만큼 기후위기 대응에 모범이 되고 있을까? 전혀 아니다"라며 "정치와 정책 결정권자들,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그들은 기후위기를 입으로만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말로만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척하면서 신규석탄발전소는 여전히 국내외에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매우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우리의 평범하고 안전한 일상을 위해, 이 부당함을 향해 당근을 흔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진짜 의지를 입으로만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며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베트남 붕앙 2호기 등 신규석탄발전소 개발을 중단하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이하 NDC)를 70% 이상으로 상향할 것을 요구했다.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기후행동을 요구하며 페인트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윤현정 활동가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기후행동을 요구하며 페인트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윤현정 활동가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P4G 개최까지 3일이 남은 DDP 앞은 정부에게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청소년기후행동의 당근 퍼포먼스를 비롯해 이은호 녹색당 기후정의위원장의 단식 시위도 진행 중이다.

녹색당이 DDP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녹색당이 DDP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이들은 '청와대가 석탄발전 계속하니 목구멍에 밥이 안 넘어 갑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2030 NDC 상향, 신규석탄발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27일 기준 이은호 위원장의 단식은 10일째로 들어섰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한편 UN은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의 NDC는 24.4%에 불과한 상태다.

지난 4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40개국이 참가한 기후정상회의에서 NDC 목표를 상향하고, 신규 해외 석탄발전소의 공적 금융 지원을 중단할 것을 밝혔지만 국내 일부 환경단체들에 '구체적인 수치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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