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우주선 폭발... 착륙 시험 네 번째 실패

  • 임병선 기자
  • 2021.03.31 11:28
생중계 도중 연기가 발생한 스타쉽 시제품 SN11 (사진 SpaceX 유튜브 영상)/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인류의 화성 이주를 꿈꾸며 개발 중인 화성 탐사 우주선이 착륙 시험 도중 폭발했다. 이번이 4번째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우주선 '스타쉽(Starship)' 시제품 SN11 착륙 시험 방송 중 기체에 문제가 생긴 광경이 생중계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N11은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장에서 이륙해 고도 10km까지 비행하는 데 성공했으나 착륙을 위해 로켓 엔진을 재점화하는 과정에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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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생중계 시작 12분여 만에 엔진 내 연기가 발생하는 화면에서 멈췄다. 사회자는 영상이 멈춘 2분 40초쯤 뒤 시청자를 향해 "SN11은 돌아오지 않는다. 기다리지 말라"며 "아마 기체 내 모든 데이터는 유실된 것 같다"고 시험이 실패했음을 알렸다. 

발사대에서 SN11 로켓이 점화했다 (사진 SpaceX 유튜브 영상)/뉴스펭귄
(사진 SpaceX 유튜브 영상)/뉴스펭귄

스페이스X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착륙 실험을 지속 중인 이유는 여러 번 사용 가능한 우주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주선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로 귀환할 때는 폐기할 수밖에 없는 기술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주선을 지상에 무사히 착륙시키는 기술은 우주선 재활용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업체 측은 우주선 착륙 시 기체를 직립으로 바로 세워 우주선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지면에 착지하는 기술을 완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SN11이 폭발하면서, 착륙 도중 폭발한 스타쉽 시제품은 총 4기로 기록됐다.

SN11 바로 전 시제품인 SN10은 지난 3일 착륙 실험에서 지상 착륙에 성공하는 듯하다가 지면에 닿은 뒤 3분 만에 폭발했다. 이전에 착륙 실험을 진행했던 SN8, SN9의 경우 착륙 도중 지상에 충돌해 폭발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운영하며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에 인류가 거주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대비해 화성 탐사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SN11 폭발 이후 스페이스X는 빠른 우주선 생산을 통해 또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며 착륙 실험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차기 시제품인 SN15가 며칠 뒤 발사대에 서게 될 것"이라며 "(우주선의) 구조, 항공 관련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엔진에서 수백 가지에 달하는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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