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손톱보다 작은' 멸종위기 개구리

  • 임병선 기자
  • 2021.04.04 00:00
(사진 Evan Pickett -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세이셸에 서식하는 아주 작은 개구리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가디너 세이셸 개구리(Sechellophryne gardineri)는 아프리카 세이셸 제도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세이셸 제도 마헤 섬과 실루엣 섬 해발 150m~991m 지점에서 발견된다. 갈색 몸에 금색 눈을 가진 이 개구리는 성체가 돼도 8mm 정도까지 자란다. 성인 남성 손톱보다 작은 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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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너 세이셸 개구리는 멸종위기에 처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돼 있다.

멸종 위협은 외래종 침입과 벌목으로 인한 서식지 손실, 화재 방지를 위한 생태계 훼손, 기후위기에 따른 기상이변 등이다.

​(사진 IUCN)/뉴스펭귄

가디너 세이셸 개구리의 가장 큰 특징은 입으로 소리를 듣는다는 점이다. 동물학자들이 가디너 세이셸 개구리를 발견했을 때 귓구멍이 없어 귀머거리인 줄 알았으나, 관찰 결과 개구리들은 귀가 멀지 않았고 서로 울음소리로 소통했다.

프랑스 푸아티에대 생물학자 르노 브와스텔(Renaud Boistel)은 이 개구리를 연구해, 귀가 없는 대신 입이 공명해 청각 신경에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이는 청각에 입을 활용하는 동물로는 육지 척추동물 중 최초로 발견된 것이다. 짝을 찾기 위해 울음소리를 내는데 이 소리의 음계와 특성이 귀뚜라미 우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알려졌으며, 번식을 위해 한 번에 8개~16개 알을 땅에 낳는다.

한편, 매우 작은 가디너 세이셸 개구리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구리라는 명칭을 얻을 수는 없다. 더 작은 개구리가 3종이나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구리라는 명칭은 현재 페도프라이네 아마우엔시스(Paedophryne amauensis)가 갖고 있다. 2009년 8월 파푸아뉴기니에서 발견됐고, 성체 몸길이는 7.7mm 정도다.

지금 17.91mm 크기 미국 동전 위에 올라간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구리 ​(사진 Rittmeyer EN, Allison A, Gründler MC, Thompson DK, Austin CC)/뉴스펭귄
소형 개구리 크기 비교 (사진 Hd93129 -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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