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팔아요'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수상한 매물

  • 임병선 기자
  • 2021.03.02 08:00
(사진 Pexels)/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아마존이 심각한 불법 파괴에 시달리는 가운데, 원주민 보호구역 일부 토지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등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국 매체 BBC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론도니아(Rondônia)주 지역 토지가 불법 판매되고 있다. 론도니아주는 브라질에서 불법 삼림 벌채가 심각한 곳으로 꼽힌다.

물론 아마존 내에도 합법적으로 거래 가능한 구역이 있으나, 매물 중에는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소유권이 없는 국유림과 토지가 다수 포함돼 있다. 즉 불법으로 개간된 열대우림이 합법적인 부동산과 구별 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페이스북 측은 이런 불법 행위를 접하고 "지방 당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불법 행위인지 판단하기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제제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실제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이용해 숲을 의미하는 포르투갈어 'Floresta',  야생 정글을 의미하는 'Selva Nativa'와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판매 중인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기능은 국내에서는 이용 불가능해 검색할 수 없는 상태다.

매체 측은 취재를 위해 실제로 불법 개간된 토지를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접근한 결과, 판매자들이 해당 토지 거래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매자에게 단속받지 않는 곳이라거나 원주민이 접근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포착했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지난해 아마존 숲 파괴가 2008년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고, 불법 금 채굴장이 성행하는 등 브라질 내 아마존이 최근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그 원인으로는 2019년부터 재임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아마존 불법 행위 단속 당국인 '환경 및 재생 자원국(IBAMA)' 예산을 삭감하고, 아마존 숲을 자원화하는 기조를 내세우는 점이 지목됐다.

위성사진 속 금색 부분이 불법 금광 지역 (사진 나사)/뉴스펭귄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