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물결' 우주에서 본 아마존이 금빛으로 출렁이는 까닭은
'황금 물결' 우주에서 본 아마존이 금빛으로 출렁이는 까닭은
  • 홍수현 기자
  • 승인 2021.0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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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ASA)/뉴스펭귄
(사진 NASA)/뉴스펭귄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민간에 공개한 우주에서 찍은 아마존 유역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속 아마존은 짙푸른 산림 사이에 황금빛 줄기가 구불구불 이어져 언뜻 보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사진은 아마존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한 컷이다. 

사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지난해 12월 24일에 페루 남동부 마드레데디오스주 인근을 촬영한 것으로 황금 물결의 정체는 다름 아닌 불법 채굴장이다. 

금을 찾기 위해 세계 최고의 생태적 다양성을 보존하는 곳으로 꼽히는 아마존 산림을 파괴하고 3~4m가량 구덩이를 판 뒤 물을 채우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웅덩이들이 햇빛에 반사되며 마치 황금 물결처럼 보이는 것이다. 

페루는 세계에서 6번째로 큰 금 생산국이며 마드레데디오스주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금광 업체 중 하나가 들어서 있다. 채굴이 나라를 먹여 살리는 주요 산업 중 하나이니만큼 불법 채굴도 성행 중인데 문제는 무분별한 채굴이 아마존 파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금값이 치솟으며 불법 채굴로 아마존 산림이 파괴되고 있다"며 "2003년에서 2009년에 삼림 벌채는 6배나 증가했고 이후 추세는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안데스 아마존 프로젝트 모니터링 그룹(MAAP)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페루 아마존의 금광 산림 벌채 규모는 약 22,030에이커로 미식 축구장 34,000개에 맞먹는 규모다.

(사진 NASA)/뉴스펭귄
(사진 NASA)/뉴스펭귄

불법채굴은 산림 파괴뿐 만이 아닌 물과 토양에 수은 오염도 일으켰다. 

소규모 불법 채굴장에서는 금을 분리하기 위해 금광석에 수은을 뿌리는 데 별도의 정화과정 없이 그대로 다시 흘려보내며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했다. 

미국 듀크대 재클린 거스 연구팀이 1985년부터 2018년까지 마드레데디오스주에서 채집한 물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금을 채굴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에서는 자연적인 호수보다 5~7배 높은 비율로 수은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메틸수은으로 변했다"고 밝혀졌다.

수질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동·식물도 위험에 처했다. 실제 아마존강에 사는 '꼬마돌고래'로 유명한 투쿠시 돌고래는 지난해 12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등급 취약(VU, Vulnerable)에서 위기(EN, Endangered) 등급으로 한 단계 올라갔다. 

현재 아마존강 유역에 서식하는 전체 돌고래 수는 3만 마리 이하로 추정된다. 오마차재단에 따르면 이는 아마존 전체 면적을 감안했을 때 굉장히 낮은 수치다. 재단은 "강력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 지역 돌고래는 20~30년 안에 멸종하고 말 것"이라 경고했다. 

페루 이키토스에서 희귀종인 아마존 핑크 돌고래(Pink dolphin)를 만난 경험이 있는 J 씨는 뉴스펭귄에 "앞으로 전 세계가 한 마음으로 기후·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아마존 핑크 돌고래는 현재 개체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등급에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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