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네즈로 연명 중' 바다거북 이스라엘 기름유출 피해

  • 임병선 기자
  • 2021.02.26 08:00
(사진 Jonathan Perez - המרכז הארצי להצלת צבי הים 페이스북)/뉴스펭귄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태로 검은 원유를 뒤집어 쓴 거북이 마요네즈로 연명하고 있다.

미국 AP뉴스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립 바다거북 구조센터(Sea Turtle Rescue Center) 직원 가이 이브기(Guy Ivgy)는 원유를 뒤집어쓰고 내장에까지 검은 기름이 가득 차 죽어가던 바다거북 새끼를 마요네즈를 먹여 치료하고 있다.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사이에 위치한 이스라엘 해안 160km 구간에 약 1000t 규모 원유 유출로 인해 검은 물질 '타르'가 밀려왔다. 바다거북, 고래 등 각종 해양생물이 원유를 뒤집어 쓴 채 죽거나 건강이 악화된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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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기는 "마요네즈를 공급해 (장기) 시스템을 청소하고 타르를 분해했다"고 매체에 밝혔다. 이들은 면봉에 마요네즈를 찍어 거북에게 먹이거나, 주사기 안에 마요네즈를 넣고 호스를 이용해 거북 입 깊은 곳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현재 바다거북 11마리가 동일한 처치를 받고 있다. 센터 측은 바다거북이 회복하는 데 1~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에도 비슷한 처치 방법이 화제가 됐다. 미국 멕시코만에서 정유사 BP 소유 유정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당시, 사고 현장에서 원유를 뒤집어쓴 채 발견된 바다거북이 마요네즈 처지법에 의해 살아났다. 이때 사용된 치료제는 마요네즈와 항생제, 대구 간에서 추출한 기름의 혼합물이었다.

내장에 원유가 가득 찬 거북을 어떻게 마요네즈로 치료하는지 정확한 작용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 Yaniv Levy - המרכז הארצי להצלת צבי הים 페이스북)/뉴스펭귄

이들이 구조한 거북은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푸른바다거북은 IUCN 적색목록에 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 적색목록)/뉴스펭귄
(사진 Wendy Kansky - המרכז הארצי להצלת צבי הי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Shlomi Amran - המרכז הארצי להצלת צבי הים 페이스북)/뉴스펭귄

한편, 이스라엘 해안을 검게 물들인 가해 선박은 아직 적발되지 않은 상태며 이스라엘 당국이 10척의 용의 선박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이스라엘 '자연 및 공원관리청(Nature and Park Authority)'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최악의 기름 오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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