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타르에 범벅돼 죽은 고래가 떠밀려 왔다 (영상)
새까만 타르에 범벅돼 죽은 고래가 떠밀려 왔다 (영상)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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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해변에 타르 유출로 시꺼멓게 죽은 고래가 떠밀려 왔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남부 해변에서 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체에는 검은색 액체가 잔뜩 묻어 있었다. 

이날 현장에 도착한 이스라엘 자연공원관리청에 따르면 죽은 고래는 몸길이가 아직 17m밖에 되지 않은 어린 긴수염고래과 참고래(fin whale)였다. 보통 다 자란 참고래는 25m 남짓 크기를 자랑한다.

부검 결과 녀석의 몸통 뿐만 아니라 폐에서도 검은 액체가 나왔다. 게다가 인근 해안에서는 바다거북과 물고기 등 다른 해양생물 사체도 잇따라 새까만 물질을 뒤집어쓴 채 발견됐다.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다만 현재까지는 '타르 유출'을 가장 큰 가능성으로 꼽았다. 죽은 고래가 발견된 인근 바다에서 최근 선박의 대규모 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사이에 있는 이스라엘 해안 160km 구간은 말 그대로 '타르 범벅'이 되고 말았다. 수십t에 이르는 타르가 이스라엘 해변을 뒤덮었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른 선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영상 내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영상 내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당국은 현재 자원봉사자 및 군인까지 총동원해 타르 제거 작업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최근 인근 바다를 지나가며 타르를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위성 사진 등을 토대로 수색 중이다.  

자연공원관리청 샬 골드스타인(Shaul Goldstein) 국장은 "이번 해양오염은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가장 끔찍한 사건 중 하나"라며 당사자를 찾아 강력히 처벌하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긴수염고래과 참고래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긴수염고래과 참고래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긴수염고래과 참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 단계에 처해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주요 위협요인은 해상교통과 어업 등 인간활동이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