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20년 만에 꺼낸 이야기... "OO가 심각하다" vs "게이츠는 위선"

  • 홍수현 기자
  • 2021.02.16 15:20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가 20여 년 만에 발행한 신간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빌게이츠는 16일 전 세계 동시 출간되는 신간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Bill Gates How to avoid a climate disater, 김영사)'에서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보다 더 큰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 경고했다. 

그의 주장은 간단하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10t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조금씩 배출량을 줄여나가는 것보다 넷 제로(net zero), 배출한 만큼 완벽하게 제거해야 기후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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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만약 탄소 배출량이 지금처럼 높게 유지되면 21세기 중반 10만 명당 14명, 21세기 말 10만 명당 75명의 사망률을 보일 것이라 말한다. 게이츠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10만 명당 사망률은 14명에 이를 것이라며 결국 기후위기는 코로나19만큼의 재앙이자 21세기 말에는 기후위기로 인한 사망자가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5배 이상 많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기후위기에 끼친 혐의에 대해 유죄임을 모두 인정했다. 게이츠는 "나의 탄소발자국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책을 작업하면서 배출량을 줄여야 할 책임을 더욱 의식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게이츠의 탄소 발자국이 높은 사례 중 하나로, 그는 전용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이동하는데 전용 비행기는 일반적인 상업용 비행기보다 승객을 덜 태우기 때문에 승객당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이 훨씬 더 많다. 게이츠는 지난해부터 지속 가능한 제트 연료를 구매했고, 올해부터는 가족이 배출하는 항공 탄소 배출량을 완전히 상쇄할 것이라 밝혔다. 

(사진 빌게이츠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그러나 게이츠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위선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게이츠는 책에서 "나는 지난 2019년 석유 및 가스 회사에 대한 모든 직접 소유 지분을 매각했다"고 말했으나 같은 해 게이츠 재단 보유 지분에 대한 공개 신고에 따르면 석유 및 가스 회사에 1억 달러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게이츠 재단 대변인은 "주식 및 채권의 극히 일부는 제 3자 투자 관리자와 협력하고 그들은 독립적으로 행동한다"며 빌 게이츠가 직접 투자지시를 내린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전용 비행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상쇄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게이츠는 현재 세계 최대 개인 제트기 기지 운영 업체인 시그니처 에비에이션(Signature Aviation Plc)의 약 19%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지분을 더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는 게이츠가 화석 연료 회사에서 1차원적으로 멀어졌을지는 몰라도 뒤로는 계속 지원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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