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난 일론 머스크와 달라, 기후재난이 더 중요" 난타전 재개

  • 홍수현 기자
  • 2021.02.18 11:33
(사진 빌 게이츠 공식 유튜브)/뉴스펭귄

21세기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CEO 간에 신경전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빌 게이츠(Bill Gates)는 16일 팟캐스트 스웨이(Sway)에 출연해 "화성에 가는 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며 "우주여행에 가는 데 돈을 쓰기보다는 백신과 기후변화에 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화성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겨냥한 발언으로 단숨에 화제가 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전기차 업체 중 하나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최근 전기차 외에 우주로 관심을 돌렸다. 지난 2002년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는데, 지구에 재앙이 닥쳤을 때를 대비해 오는 2050년까지 화성으로 지구인 100만 명을 이주시킬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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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게이츠는 "난 화성맨이 아니다(I'm not a Mars person)"라며 우주로 가는 티켓을 사는 대신 그 돈으로 홍역 백신을 사겠다고 말했다. 또 인류에게 닥친 가장 큰 위기는 기후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발간한 신간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Bill Gates How to avoid a climate disater, 김영사)'에서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보다 더 큰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 경고했다. 

다만 게이츠는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머스크를 과소평가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그가 한 일이 '승용차 같은 쉬운 분야'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시종일관 머스크를 들었다 놨다. 

게이츠는 지난해 9월 전기차의 장거리 주행 능력 등 잠재적 가치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글을 남겼다. 그중 친환경 전기차 업체를 언급할 당시 테슬라를 제외해 한 차례 불꽃이 튀었던 바다. 당시 머스크는 "그에게는 해결책에 없다 (He has no clue)"며 뾰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보다 앞선 3월, 머스크가 코로나19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가 있다고 말해 구매 폭증 현상을 낳았을 때도 게이츠는 '성급한 평가'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게이츠가 연달아 자신을 향한 발언을 쏟아내자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빌 게이츠는 내 연인이 아니다"라고 비꼬듯 받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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