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바키타 불법 포획 단속선에 돌진한 멕시코 어선
멸종위기 바키타 불법 포획 단속선에 돌진한 멕시코 어선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1.0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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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키타 불법 포획 단속선과 단속에 불만을 품던 어민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바키타 보전 활동을 펼치던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Sea Shepherd Conservation Society) 소속 선박 '팔리 모와트(Farley Mowat)호'에 한 어선이 돌진해 충돌했다. 어선은 다른 어민들과 함께 단속에 항의하던 중이었다.

시셰퍼드는 조업 금지 구역에서 이뤄지는 불법 어로 행위를 근절하고 멸종위기종을 지키기 위해 일부 어민이 불법으로 설치한 자망을 제거하고 저인망 포획을 단속하고 있다. 자망은 물고기가 지나갈 만한 길목을 막는 그물이며, 저인망은 선박에 달아 해저를 긁듯이 쓸어 담는 그물이다.

바키타는 캘리포니아만에서 사는 몸집이 작은 고래류 동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종(CR, Critically Endangered)에 분류된 상태다.

바키타 (사진 Paul Olsen/NOAA)/뉴스펭귄
바키타 (사진 Paul Olsen/NOAA)/뉴스펭귄

단체 측 설명에 따르면 일부 어민이 단속에 불만을 품고 시셰퍼드 선박에 가까이 접근해 납추와 화염병, 휘발유, 죽은 물고기 등을 던졌다. 그중 일부는 시셰퍼드 선박 갑판에 올라타 물건을 훔치기도 했다.

(사진 Sea Shepherd Conservation Society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충돌 직전의 어선 (사진 Sea Shepherd Conservation Society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Sea Shepherd Conservation Society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두동강 난 어선 (사진 Sea Shepherd Conservation Society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단체 측 설명에 따르면, 팔리 모와트호가 어민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현장에서 벗어나려 할 때 어선 한 대가 선박으로 돌진하더니 부딪혔다. 어민 2명이 타고 있던 어선은 반으로 갈라졌고, 다른 시셰퍼드 선박인 '샤피(Sharpie)호'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당국 군인은 박살난 어선에 타고 있던 어민 2명을 구조해 응급 처치했다.

당시 구조된 어민 2명 중 1명은 숨을 쉬지 않아 자동심장충격기 처치를 받았고, 1명은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였다.

탑승 어민 2명 중 1명이 사고 나흘 뒤인 4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프랑스 AFP를 통해 전해졌으며, 다른 1명은 안정된 상태로 알려졌다. 사망한 어민 1명의 가족은 시셰퍼드 선박이 의도적으로 어선에 부딪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토토아바와 바키타를 보호하기 위해 산 펠리페(San Felipe) 앞바다 1300㎢가 조업 금지 구역으로 설정되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토토아바는 캘리포니아만에서만 서식하는 민어인데, 토토아바 부레가 정력에 좋다는 등 잘못된 정보가 퍼지며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바키타는 토토아바보다 몸집이 작아 덩달아 불법 어획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토토아바(학명 Totoaba macdonaldi)와 바키타(학명 Phocoena sinus) 모두 멸종 직전 단계인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 위급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됐다. 바키타 개체수를 마지막으로 평가한 2017년 7월 기준 IUCN 자료에 따르면 야생 바키타는 18마리만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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