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새끼거북 수천마리가 '식탁'에 오를 뻔

  • 이병욱 기자
  • 2019.03.04 10:02

말레이시아 해양경찰, '돼지코강거북' 3300마리 밀매범 2명 체포
돼지코강거북, 1종 1속밖에 없는 희귀종이자 멸종위기종

돼지코강거북(사진 '더스타'캡처)/뉴스펭귄

말레이시아에서 멸종위기종인 새끼거북 수 천마리를 몰래 들여오던 밀수범들이 당국에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해양경찰(MMEA)은 조호르주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던 선박에서 '돼지코강거북(pig-nosed turtle)' 새끼 3300여 마리가 든 스티로폼 박스 7개를 압수했다고 현지 언론인 더스타 등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해경은 단속한 선박에서 40∼50대 밀매범 2명을 체포해 야생당국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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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에 따르면 압수된 새끼거북들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것으로 시장에서 이색 식재료 등으로 팔릴 예정이었다. 시가로 약 15만링깃(약 4100만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돼지코강거북(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돼지코강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Endangered)이다.

돼지코강거북은 거북과 자라의 중간 단계로 1종 1속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바다거북의 지느러미와 닮은 발을 가진 유일한 민물 거북이다. 머리에 붙어 있는 코가 돼지 코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나뭇잎이나 나무 열매를 좋아하고 곤충, 게, 조개류를 먹는 잡식성이다. 

주요 서식지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와 파푸아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지역이며, 강가의 모래나 늪지에서 생활한다. 뉴기니의 플라이강에서 처음 발견돼 'Fly River Turtle'이라고도 부른다.

이 거북은 싱가포르와 중국 등지에서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식재료나 한약재로도 팔리고 있다.

야생동물 매매 감시단체인 '트래픽'(TRAFFIC)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돼지코강거북은 2003년부터 10년간 무려 8만1689마리가 밀매됐다. 때문에 실제 밀렵으로 희생당해 개체수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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