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북극에 얼음이 있었어"...북극얼음 완전 실종 15년 남았다

  • 남주원 기자
  • 2020.08.12 15:55
(사진 pexels)/뉴스펭귄

북극 바다를 덮고 있는 얼음이 15년 뒤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AS) 마리아 비토리아 구아리노(Maria-Vittoria Guarino) 박사가 이끈 국제연구팀은 북극해 얼음이 2035년에 사라질 수 있다고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지구 기온 상승과 함께 북극해 얼음은 줄곧 줄어왔으며 많은 기존 연구들이 북극해 얼음 실종을 경고했다. 하지만 그 시기는 2044~2067년 사이로 추정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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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영국기상청 해들리 센터의 최첨단 기후모델을 이용해 약 12만7000년 전 마지막 간빙기와 현재 북극 얼음 상태를 비교했다. 간빙기는 과거 빙하시대에 빙기와 다음 빙기 사이에 있는 기간으로, 전후 빙기에 비해 비교적 오래 따뜻했던 시기를 말한다.

연구팀이 마지막 간빙기의 북극해 얼음 상태를 분석한 결과 강한 봄볕은 빙하 표면에 '융해 연못(melt pond)'을 만들어 얼음을 녹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융해연못은 봄과 초여름 햇볕으로 얼음 위에 만들어지는 얕은 물 웅덩이로 얼음이 햇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양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연구팀이 같은 기후모델을 사용해 미래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2035년이면 북극해 빙하가 모두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구아리노 박사는 "마지막 간빙기 북극의 고온은 오랫동안 과학자들에게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과거 간빙기에 북극해 빙하가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지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에 참여한 루이스 쉬마(Louise C. Sime) 박사는 "마지막 간빙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함으로써 미래에 일어날 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북극 얼음이 2035년쯤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우리가 저탄소 세상을 달성하는 데 더 집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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