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족관, 돌고래 포획 대신 '돌고래봇' 채택 (영상)

  • 임병선 기자
  • 2020.07.06 14:58

몇몇 중국 수족관이 실제 돌고래 대신 로봇 돌고래를 전시한다.

중국 수족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국 내 야생동물 거래가 금지된 후 돌고래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수족관은 돌고래 대신 실제 돌고래와 비슷한 모습과 움직임을 가진 로봇 돌고래로 눈을 돌렸다.

로봇 돌고래를 개발한 미국 업체 엣지 이노베이션스(Edge Innovations)는 중국 구매자와 로봇 돌고래 계약 수 건을 체결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업체 측은 중국 신생 수족관에서 자사 로봇 돌고래를 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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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엣지이노베이션스 영상 캡처)/뉴스펭귄

아직 개발 단계인 로봇 돌고래는 실제 돌고래와 흡사하다. 영상으로 봐도 헤엄치는 모습이 실제 돌고래와 분간하기 어렵다. 돌고래 UX(사용자 경험)를 담당한 로저 홀즈버그(Roger Holzberg)는 “실제 돌고래 뼈대의 움직임을 재현했다”고 말했다.

업체 설명에 따르면 로봇 돌고래 구입 비용은 실제 돌고래 수입 비용보다 저렴하다. 프로토타입임에도 한 번 충전하면 10시간 연속 동작하고, 소금물 속에서도 약 10년 간 문제없이 작동한다.

(사진 엣지이노베이션스 영상 캡처)/뉴스펭귄

전 세계 대부분 수족관이 '전시'하는 돌고래는 야생에서 포획돼 좁은 수족관에서 살게 된다. 로봇 돌고래가 쇼에 활용되면 실제 돌고래가 포획되는 일은 줄어든다.

이에 대부분 해외 동물보호단체는 로봇 돌고래 기술을 환영하고 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 미국 지부(PETA US)는 기술을 통해 동물 보호에 앞장섰다며 엣지 이노베이션스에 ‘동물을 위한 혁신가 상(Innovator For Animals Award)’을 시상했다.

국제 동물권단체 BAT도 로봇 돌고래 소식을 접하고 해당 기술이 관광·유흥산업을 윤리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SCMP에 말했다. 이어 교육적으로도 뛰어나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내 수족관 거제씨월드가 벨루가와 돌고래 학대 의혹을 받는 가운데, 국내 해양보호단체도 로봇 돌고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3D 기술이나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가상수족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동물 돌고래든, 로봇 돌고래든 돌고래 쇼 자체를 없애야겠지만, 로봇돌고래 도입은 일단 동물학대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6일(한국시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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