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낳고싶어...' 360마리 남은 비운의 고래

  • 안수연 기자
  • 2024.03.17 00:05
얽힌 어망.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얽힌 어망.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안수연 인턴기자]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북대서양긴수염고래(North atlantic right whales)가 '어구 얽힘' 때문에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학교 조슈아 리드 해양과학 박사연구팀과 그리피스대학교 등이 공동으로 주도한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 B’에 13일(현지시간) 게재됐다. 

멸종위기종 북대서양긴수염고래는 전세계적으로 단 360마리만 남아있다. 지난 10년간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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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래는 인구가 많은 미국과 캐나다 동부 해안에 살기 때문에 ‘도시 고래’라고도 불린다. 매년 수백만개에 달하는 어업용 밧줄과 선박 수백척 사이를 이동한다. 

어구 얽힘에서 살아남은, 번식 가능 연령 이전의 암컷 고래는 같은 연령의 어구 얽힘을 겪지 않은 개체보다 번식할 가능성이 47% 낮았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어구 얽힘에서 살아남은, 번식 가능 연령 이전의 암컷 고래는 같은 연령의 어구 얽힘을 겪지 않은 개체보다 번식할 가능성이 47% 낮았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연구팀은 어구 얽힘으로 인한 북대서양긴수염고래 부상 정도가 이들 번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암컷 북대서양긴수염고래 199마리에 대한 40년간 데이터를 분석했다. 부상 수준은 '경미', '보통', '심각'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경미한 어구 얽힘에서 살아남은 번식 가능 연령 이전의 암컷 고래는 어구 얽힘을 겪지 않은 같은 연령 개체보다 번식할 가능성이 4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북대서양긴수염고래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새끼를 잘 낳지 못하는 것"이라며 "어업용 밧줄 얽힘이 암컷의 번식 능력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또 '경미', '보통', '심각' 등의 용어를 사용해 상처의 심각도를 상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용어들은 경미한 상처가 중요하지 않다는 무의식적인 가정을 끌어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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