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부터 남달라... 울산 찾은 진귀한 새

  • 남주원 기자
  • 2024.02.02 17:40
울산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참수리. (사진 울산시 제공)/뉴스펭귄
울산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참수리. (사진 울산시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한국에서 보기 드문 진귀한 새가 울산을 찾았다.

울산시는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연꽃생태습지에서 참수리 유조 2마리를 발견했다고 2일 전했다. 

참수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으로 등재돼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종이기도 하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울산시 환경정책과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겨울철 야생동물 서식실태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웅촌 회야댐 생태습지 연밭 얼음 위에 앉아있는 어린 참수리 2마리가 목격됐다. 

두 참수리는 부리가 굵고 노란빛을 띄었다. 조사팀 차량이 가까이 다가가자 1마리는 회야댐 방향으로 날아갔고, 다른 1마리는 강 건너편으로 날아가 절벽가 큰 나뭇가지에 앉았다.

참수리는 원래 코랴크산맥과 캄차카반도, 사할린섬, 아무르 등지에 서식한다. 이들 중 적은 수만이 한국에서 겨울을 난다. 일반적으로 어린새는 검고 얼룩졌으며 꽁지는 흰색이다. 커다란 부리와 쐐기모양 꽁지가 특징이다. 

한편 참수리뿐 아니라 올겨울 다양한 멸종위기 조류가 울산을 찾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는 북구와 울주군을 찾아왔고, 2급인 큰고니와 독수리, 큰기러기 등도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소장은 "한반도에는 매년 참수리 약 20~30마리가 겨울을 지내기 위해 오는데 주로 어린새"라며 "바닷가 주변에서 어류를 먹기도 하지만, 회야댐처럼 호수와 계곡이 있는 곳에서 포유류를 사냥하거나 죽은 사체를 먹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류전문가 김성수 박사는 "태화강 하구에서 가끔 물수리는 볼 수 있지만 참수리는 울산을 처음 찾은 귀한 새"라며 "이들이 울산을 찾은 것은 겨울을 나기에 먹이가 풍부하고 좋은 환경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