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코로나19 집단 감염된 밍크, 사육 환경에 경악

  • 임병선 기자
  • 2020.04.27 17:53
사육되는 밍크 (사진 flickr)/뉴스펭귄

네덜란드 밍크(모피를 위해 사육되는 족제비과 동물) 사육장 두 곳에서 밍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네덜란드 농무부(Ministerie van Landbouw, Natuur en Voedselkwaliteit)는 자국 내 밍크 사육장 두 곳에서 길러지던 밍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두 사육장은 각각 헤머르트바컬(Gemert-Bakel)과 랄빅(Laarbeek) 지역에 위치했다.

농무부는 두 사육장에서 밍크 여러 마리가 호흡곤란 등 기타 증세를 보여 조사에 나섰다. 밍크가 증세를 보이기 전 해당 사육장에서 노동자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바 있어 농무부는 인간에 의한 전염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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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연구에 따르면 밍크가 속한 족제비과 동물은 코로나19 감염에는 취약하지만 인간에게 옮긴다는 보고는 없다. 네덜란드 농무부는 이 연구결과를 인용해 인간이 겪는 코로나19 사태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야생 아메리카밍크 (사진 flickr)/뉴스펭귄

하지만 농무부는 만약을 대비해 감염이 발생한 사육장 주변 400m를 차단해 주민이 지나갈 수 없게 한 상태다.

밍크는 좁은 뜬장(철사로 엮인 바닥이 지면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형태의 사육장) 안에서 사육된다. 사육장은 밀집돼 있어 여러 종류 감염병에 취약하다. 이 밍크들은 인간에게 모피를 제공하기 위해 사육되며 끔찍한 죽임을 당한다.

네덜란드는 EU 가입국 중 가장 많은 밍크 모피를 생산하는 나라다. 생산된 모피 주요 수출국 중 한국도 포함돼 있다. 네덜란드는 2024년까지 모든 밍크 사육장을 폐쇄하기로 했지만 이번 감염 사태가 일어나 모피 산업을 비롯한 축산 산업에 대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중국 우한시 야생동물시장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 동물원에서도 총 9마리 고양잇과 동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밍크 사육장 감염 사태를 비롯한 일련의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축산 산업이 가진 위험성과 동물권 침해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종 환경단체에 의해 높아지고 있다.

오물이 묻은 사육장 안 밍크 (사진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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