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끔찍한 삶 살던 1만 마리 밍크, 코로나19 감염 방지 위해 도살당한다

  • 임병선 기자
  • 2020.06.10 07:00
사육장 밍크 (사진 flickr)/뉴스펭귄

가죽 제공을 위해 길러지던 밍크 1만 마리가 이른 죽음을 맞게 됐다.

네덜란드에서 밍크는 좁은 뜬장(철사로 엮인 바닥이 지면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형태의 사육장) 안에서 사육된다. 사육장은 밀집돼 있어 여러 종류 감염병에 취약하다. 이 밍크들은 인간에게 모피를 제공하기 위해 끔찍한 죽임을 당한다.

네덜란드 식품안전처(Netherlands Food and Consumer Product Safety Authority)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일부 사육장에 있는 암컷 밍크 성체 1500마리를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살처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반대로 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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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처 측은 동물보호단체 반대에도 도살을 강행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식품안전처 대변인 프레데릭 허미(Frederique Hermie)는 “감염된 밍크가 있는 사육장에서만 도살 처분이 이뤄진다”고 AFP에 지난 6일 말했다. 네덜란드 전역에 있는 10개 밍크 사육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가 발견된 상태다.

식품안전처 측은 밍크가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옮기기 때문에 도살하겠다는 입장이다.

밍크에 의해 인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지난달 발생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자체 조사와 과학자 의견을 토대로 밍크가 인간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이라고 지난달 19일 발표했다.

도살이 이뤄지면 한 마리 암컷 밍크가 4~5마리 새끼와 함께 살고 있어, 약 1만 마리가 도살될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안전처 측은 일산화탄소를 주입해 밍크를 도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밍크 최초 감염은 인간에 의해 발생했다. 네덜란드 한 사육장에서 밍크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사태가 지난 4월 발생했다. 당시 식품안전처는 밍크가 사육장 노동자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밀집된 사육 공간에서 급속도로 무리 전체에 퍼졌다고 추정했다.

네덜란드는 2024년까지 모든 밍크 사육장을 닫기로 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밍크는 예정보다 이른 죽음을 맞게 됐다.

꼬리가 잘린 사육장 밍크 (사진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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