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지킬 수 있다면' 우파루파 입양 물결

  • 이수연 기자
  • 2023.12.01 12:10
멸종위기에 처한 아홀로떼. (사진 켄터키대학교)/뉴스펭귄
멸종위기에 처한 아홀로떼. (사진 켄터키대학교)/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늘 웃고 있지만 멸종위기라는 슬픔을 지닌 아홀로떼를 입양하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멕시코 국립자치대 생태학자들은 아홀로떼를 가상으로 입양하는 모금 캠페인을 지난달 24일부터 진행했다. 35달러(약 4만5000원)를 기부하면 입양한 아홀로떼의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름도 정할 수 있다. 이외에 한 끼 식사를 제공할 정도의 소액 기부도 가능하다.

모인 기부금은 아홀로떼 대부분이 서식하는 소치밀코 지역 수질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입양 캠페인으로 모인 3만달러(약 3913만원)는 소치밀코 호수 등 서식지 복원에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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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홀로떼를 입양하세요' 모금 캠페인. (사진 멕시코 국립자치대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아홀로떼를 입양하세요' 모금 캠페인. (사진 멕시코 국립자치대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물속의 괴물'이라는 뜻의 아홀로떼는 멕시코 내 급격한 도시화와 살충제 사용 농업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 외래종이 알을 훔쳐 먹는 탓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현재 멕시코에 서식하는 아홀로떼 18종 모두 멸종위기에 처했다.

생태학자들은 멕시코 고유종인 아홀로떼 개체수가 20년 사이에 99.5% 급락했다고 추정했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20년 전에는 1㎢당 아홀로떼 6000마리가 발견됐지만 현재는 36마리에 불과하다.

아홀로떼를 연구하는 루이스 잠브라노는 "사람들은 아홀로떼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만,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우리 사회가 아홀로떼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곧 멸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루파'로 잘 알려진 아홀로떼는 점박이도롱뇽과에 속하는 양서류다. 피부색은 보통 옅은 분홍색이며 최대 30㎝까지 자란다. 항상 미소를 띤 얼굴에, 근육과 뼈 등을 재생하는 능력이 있는 아홀로떼는 멕시코에서 가장 상징적인 동물로 꼽힌다. 멕시코 50페소 화폐에는 아홀로떼가 그려져 있으며 매년 2월 1일을 '아홀로떼의 날'로 지정해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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