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10종

  • 박연정 기자
  • 2023.11.25 00:00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전세계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200만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는 주요 원인은 서식지 파괴, 환경 오염 등 인간 활동이다.

특히 현재 유럽에 서식하는 동물의 22%가 멸종위기에 직면하는 등 수많은 종들이 생존의 위험에 처해있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 자료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동물 10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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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햄스터(Cricetus cricetus)

유럽햄스터. (사진 IFAW)/뉴스펭귄
유럽햄스터. (사진 IFAW)/뉴스펭귄

유럽햄스터는 두껍고 긴 적갈색 털을 가진 설치류다. 몸길이는 최대 34㎝에 달하며 약 6㎝의 짧은 꼬리를 가지고 있다. 둥근 볼, 털이 가득한 귀, 넓은 발이 특징이다. 주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많은 유럽 국가의 초원에서 서식하고 있다. 

유럽햄스터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등재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전문가들은 도로 건설, 농업 등으로 인한 서식지 손실을 개체수 감소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카르파토스개구리(Pelophylax cerigensis)

카르파토스개구리. (사진 Benny Trapp)/뉴스펭귄
카르파토스개구리. (사진 IFAW, Benny Trapp)/뉴스펭귄

그리스 카르파토스섬에 서식하는 카르파토스개구리는 녹색 혹은 갈색을 띤다. 크기에 비해 먼 거리를 뛸 수 있는 뒷다리와 수영에 적합한 물갈퀴가 특징이다. 머리 위 양쪽에 큰 눈이 달려 있어 물속에서도 시야 확보에 용이하다. 잔잔하고 느린 유속의 강 2곳에서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르파토스개구리는 현재 IUCN 적색목록 '위급' 등급으로 등재됐다. 삼림 벌채, 도시 개발 등으로 수생 서식지가 손실됐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솔밭쥐(Microtus bavaricus)

바이에른솔밭쥐.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바이에른솔밭쥐.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바이에른솔밭쥐는 독일 바이에른주와 오스트리아 북쪽 라임스톤 알프스에서 발견된다. 몸길이는 약 10㎝, 몸무게는 18~28g에 불과한 매우 희귀하고 작은 설치류다. 갈색 털과 작은 꼬리로 쉽게 위장할 수 있으며 주로 뿌리, 풀, 허브 등을 섭취한다.

현재 성체가 50마리 미만으로 남아있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IUCN 적색목록 '위급'으로 등재됐다. 

1980년대 바이에른솔밭쥐가 처음 발견된 장소에 병원을 건설하며 개체수가 자연스레 감소했다. 농업 비료로 인한 토양 오염과 벌목도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

 

세테프라텔리동굴도롱뇽(Speleomantes sarrabusensis)

세테프라텔리동굴도롱뇽.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세테프라텔리동굴도롱뇽.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세테프라텔리동굴도롱뇽은 일반적으로 짙은 갈색을 띤다. 몸이 길고 날씬하며 손가락과 발가락이 가늘어 좁은 동굴에서 쉽게 움직일 수 있다. 긴 꼬리는 민첩한 움직임과 균형감각에도 도움이 된다.

이 도롱뇽은 해발 200~800m 사이 이탈리아 세테 프라텔리 산이나 사르데냐섬의 숲과 바위가 많은 지역 등 제한된 장소에 서식한다.

현재 IUCN 적색목록 '위급' 등급으로 등재돼 있다. 애완용으로 많은 개체가 포획돼 개체수가 감소했다. 극히 제한된 장소에 서식하기 때문에 멸종에 취약하다. 

 

페냐드프란시아바위도마뱀(Iberolacerta martinesricai)

페냐드프란시아바위도마뱀. (사진 IFAW, Benny Trapp)/뉴스펭귄
페냐드프란시아바위도마뱀. (사진 IFAW, Benny Trapp)/뉴스펭귄

페냐드프란시아바위도마뱀은 어두운색 바탕에 독특한 밝은 녹색 무늬가 눈에 띈다. 가늘고 긴 몸, 긴 꼬리, 짧은 팔다리가 특징이다. 대부분의 도마뱀처럼 삼각형 머리를 가졌고, 머리 위에 눈이 달려 있다.

높은 고도의 바위 지역에 서식하며 스페인에서 주로 발견된다.

IUCN 적색목록 '위급'으로 등재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야생에 남은 성체는 100마리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 건설, 계절 관광, 기온 변화, 산불 증가 등이 개체수에 영향을 끼쳤다. 

 

에올리언벽도마뱀(Podarcis raponei)

에올리언벽도마뱀. (사진 Eurolizards)/뉴스펭귄
에올리언벽도마뱀. (사진 Eurolizards)/뉴스펭귄

에올리언벽도마뱀은 몸이 가늘며 머리는 납작한 삼각형 모양이다. 긴 꼬리는 균형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위협에 처하면 꼬리를 몸에서 떼어내고 탈출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벽과 바위의 노두(암석이나 지층이 지표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는 곳)에서 종종 발견된다. 이탈리아 에올리언제도의 관목 지대와 산지, 작은 바위섬, 이탈리아 불카노섬 등 고립된 장소에 서식한다. 

IUCN 적색목록 '위급' 등급으로 등재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현재 500마리도 남지 않았다. 이탈리아 스트롬볼리와 스코글리오 파라글리오네에 200~400마리, 라카나에 20~30마리가 서식하며 불카노섬에 서식하는 개체는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식지에 외래종이 유입되고, 연구 목적으로 다수 포획되면서 개체수가 감소했다. 

 

올테니아맹인두더지쥐(Spalax istricus)

올테니아맹인두더지쥐.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올테니아맹인두더지쥐.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올테니아맹인두더지쥐는 땅속에 사는 설치류로, 작고 회색빛 도는 갈색 털을 가지고 있다. 외관상 눈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피부 밑에 아주 작은 눈이 존재한다. 원통형 몸과 팔, 발톱은 흙을 파는 데 적합하고 빛을 감지할 수 있는 털도 가지고 있다. 

루마니아의 온대 초원 지대나 숲이 우거진 초원에 주로 서식한다.

IUCN 적색목록 '위급'으로 등재됐으나 지난 30년간 자취를 감춰 전문가들은 이미 멸종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과거 해충으로 취급돼 개체수가 급감했다.

 

지중해몽크물범(Monachus Monachus)

지중해몽크물범. (사진 IFAW, Richard McLanaghan)/뉴스펭귄

지중해몽크물범은 몸길이 215~275㎝, 무게 약 235~300㎏로, 크고 둥근 눈과 입 주변의 긴 수염이 특징이다. 성체 수컷은 검은 털, 성체 암컷은 갈색 혹은 회색 털을 가졌다.

몸은 길고 유선형이며 유연한 지느러미가 있어 수영을 잘 한다. 코 위의 V자 모양 콧구멍은 수면에서 호흡하는 데 유용하다. 주로 지중해 동부와 대서양 북동부 주변에 서식한다. 

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에 등재됐지만 현재 개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해안을 따라 도로, 호텔, 집, 발전소 등 시설이 구축되면서 서식지가 파괴돼 멸종위기에 처했다. 해양 관광, 선박 충돌 역시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엔젤샤크(Squatina squatina)

엔젤샤크. (사진 Fishipedia, Lluis Masuet)/뉴스펭귄
엔젤샤크. (사진 Fishipedia, Lluis Masuet)/뉴스펭귄

엔젤샤크는 넓고 평평한 몸을 가지고 있으며 몸이 회색 및 갈색을 띠기 때문에 해저에서 위장하는 데 유용하다. 2개의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를 통해 가오리, 홍어와 구별할 수 있다. 날카로운 이빨과 넓은 입을 가졌다.

지중해, 에게해, 카나리아제도 주변, 영국과 아일랜드 해안 주변에서 발견된다.

현재 IUCN 적색목록 '위급'으로 등재됐다. 지느러미와 고기를 포획하기 위해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번식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남획에 더욱 취약하다.

 

발레아레스쉬어워터(Puffinus mauretanicus)

발레아레스쉬어워터. (사진 ebird, Jorge López Álvarez)/뉴스펭귄
발레아레스쉬어워터. (사진 ebird, Jorge López Álvarez)/뉴스펭귄

발레아레스쉬어워터는 스페인과 발레아레스제도에서만 번식하는 바닷새다. 긴 날개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번식기에는 알제리, 모로코, 이베리아반도에서 볼 수 있으며 번식기가 지나면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영국 등 유럽 남서부 해안으로 이동한다.

지구상 약 1만9000마리만 남아 있으며 IUCN 적색목록 '위급'에 등재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혼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했고 기름 유출 등 해양 오염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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