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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기후위기가 잦은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동물들은 산불 증가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까.

기온 상승은 수풀의 습기를 없애 불에 잘 타기 쉬운 상황을 만든다. 또 이례적인 강풍으로 대형 산불에 더 취약한 환경이다. 

지난 26일에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서울 면적의 7배가 넘는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텍사스주 역사상 최대 규모 화재로 기록됐다.

스티븐 파인 애리조나주립대 명예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산불세(pyrocene)'라는 단어를 통해 경고했다.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과학자들은 산불로 멸종을 위협받는 동물이 최소 1660종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동물들은 이러한 화재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고유의 방법을 발전시켰다.

호주에 서식하는 쥐와 닮았지만 캥거루 주머니를 가진 노랑발안테키누스는 화재 시 깊고 바위가 많은 굴을 찾는다. 그리고 굴 속에 들어가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린다.

목도리도마뱀은 흰개미 언덕이나 나무 같은 불길이 오지 않은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이 방법은 산불이 예상보다 심해지면 도망갈 방법이 없어 역효과를 초래한다.

빠른 달리기로 화재 지역에서 도망가는 종도 있다. 2018년 'Journal of Zo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화재가 있었던 장소에 사는 동부울타리도마뱀은 다른 곳의 도마뱀보다 달리기가 현저히 빨랐다.

하지만 이는 단지 느린 도마뱀이 화재에 죽은 것인지 또는 불 탄 서식지에 사는 동물이 빨라질 수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후자의 경우 서식지가 불에 타서 어두워지고 햇빛을 많이 받으면서 도마뱀이 쉽게 체온을 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강한 근육이 발달됐을 수 있다.

화재 후 환경을 사냥에 이용하는 종도 있다. 캘리포니아의 점박이올빼미는 검게 그을린 땅에서 쉽게 먹이를 찾기 위해 일부러 산불이 난 곳을 찾는다.

검은등딱따구리는 불에 타 죽은 나무에 사는 딱정벌래 유충을 먹고 그곳에 둥지를 만든다.

화재 지역에 따라 색을 달리하기도 한다. 산불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 사는 피그미메뚜기가 검은색일 가능성은 다른 지역 메뚜기보다 50% 높았다. 이는 그을린 지역에서 포식자들로부터 숨기 위함으로 분석됐다.

테밍크물떼새는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불에 탄 덤불 속에 알을 낳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알은 주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포식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

미국 산림청에서 화재로 인한 동물 진화를 연구하는 개빈 존스는"우발적인 화재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화재가 안전한 방법으로 연소될 수 있는 조건을 미리 만들고 연료를 줄여 불을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크고 강렬한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이라며 개선된 화재 관리를 통한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