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 동·식물 세밀화 공모전' 수상작 5선

  • 박연정 기자
  • 2023.11.11 00:00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제18회 자생 동·식물 세밀화 공모전' 수상작이 발표됐다. 

동·식물 세밀화는 생물을 과학적으로 관찰해 그 특징을 정확하게 그려내는 그림이다. 붓의 움직임과 색감의 조화를 통해 생물이 가지는 고유의 특징을 구체적이고 정밀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한반도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18회 자생 동·식물 세밀화 공모전'은 지난 6월 26일부터 8월 21일까지 총 514점의 작품을 접수했고, 지난달 13일 생물분류 및 세밀화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회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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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을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한 작품 중 성인부 11점, 초중고 학생부 각 12점씩 총 47점이 선정됐다. 이 작품들은 인천 서구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 생생채움에서 이달 4일부터 내년 11월 3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및 대상을 차지한 작품 5선을 소개한다.

 

성인부 최우수상

말매미의 경고(박지호 작)

말매미의 경고.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이번 여름, 매미 소리가 유난스럽다. 맴맴 맴맴 하는 익숙한 매미소리가 아닌, 쏴아아아 하는 소음이 울린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매미는 12종으로, 매미별로 선호하는 기온도 다르고 나무도 다르며 울음소리도 다르다.

말매미는 가로수로 가장 많이 심어지는 플라타너스와 느티나무, 벚나무를 좋아한다. 도심의 높은 기온과 가로수는 말매미에게 최적의 환경이 돼, 누구보다 큰소리로 다른 매미들을 도심 밖으로 밀어내고, 그들이 이 도시의 여름을 차지하게 됐다. 말매미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서, 그들이 짝을 찾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가 우리에게는 마치 기후변화의 경종을 울리는 엄중한 경고음처럼 들린다."

 

성인부 최우수상

굴거리나무(양현희 작)

굴거리나무.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세종시에 국립세종수목이 개원하며 관심을 갖고 관찰하기 시작했던 굴거리나무는 까만 열매가 인상적이었다. 다소 무겁게 달려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처음 보는 열매의 이름을 확인하니 굴거리나무였다.

그 후로 세종수목원을 방문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관찰했다. 까만 열매를 보고 꽃은 어떤 모습일지, 열매는 어떻게 생겨 익어갈지, 모든 것이 궁금해서 찾아 찍어 둔 사진이 100여 장이 넘었다. 몇 년 동안 관심을 갖고 관찰하다 보니 이젠 지금은 꽃이 피었겠구나, 열매가 생겼겠구나, 지금 한창 예쁠 텐데 둥굴거리의 한 해를 예측하게 됐다. 하지만 사진을 찍어둘 뿐 어떤 장면을 그려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그림으로 남기지 못했었던 굴거리나무를 이제야 그리게 돼 한편으론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까만 열매를 중심으로 암꽃과 수꽃을 배치해 가득 찬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고등학생부 대상

북방산개구리(안현정 작)

북방산개구리.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인 북방산개구리를 그렸다. 북방산개구리의 눈 옆면엔 검은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뒷다리에는 가로 줄무늬가 있고, 배는 흰색이나 누런색이며 물갈퀴는 발달한 편이다. 여러 북방산개구리의 여러 자료를 관찰해 생물의 특징을 세밀하게 그려내려 노력했다. 대상의 대표적인 특징을 관찰하며 그렸다."

 

중학생부 대상

반전매력 까마귀(신예나 작)

반전매력 까마귀.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까마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까맣기만 한 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햇빛을 받으며 여러 빛깔의 푸른색으로 반짝거리는 큰부리까마귀의 깃털을 보게 됐고 밝은 곳에서 빛을 받았을 때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까마귀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다. 큰부리까마귀가 더 오래, 더 환한 빛을 받으며 날 수 있으면 좋겠다."

 

초등학생부 대상

화려한 옷을 입은 무당거미(김라희 작)

화려한 옷을 입은 무당거미.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우리의 토종 거미 무당거미! 몸 전체에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알록달록한 것이 특징인 모습이 숲속의 패션리더와 같은 멋진 무당거미를 그리게 됐다. 누에고치모양의 알 주머니, 어린 무당거미, 성체 무당거미를 열심히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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