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대게 개체수 급감, 원인 밝혀졌다

  • 박연정 기자
  • 2023.10.23 17:22
베링해에 서식하는 알래스카대게. (사진 NOAA)/뉴스펭귄
베링해에 서식하는 알래스카대게. (사진 NOAA)/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알래스카대게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된 원인이 밝혀졌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소속 알래스카수산과학센터 연구팀은 최근 알래스카대게 수십억마리가 급감한 원인에 대해 해양열파로 인한 아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19일 게재했다.

해양열파는 해양에서 발생하는 극한 기후 현상 중 하나로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까지 수천킬로미터에 걸쳐 해면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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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인근 베링해의 대게 개체수는 2018년 80억마리에서 2021년 10억마리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기온에 따른 열량 소모량에 주목했다.

대게는 냉수성 어종이라 수온이 2℃ 이하인 지역에서 서식한다. 하지만 2018년 11월 해양열파의 영향으로 베링해 해저온도는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대게의 신진대사를 방해해 대게가 훨씬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게 됐다는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대게가 생존에 필요한 열량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굶어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8년 75㎜ 크기의 알래스카대게 평균 무게는 156g으로 측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체중이 25g 감소한 값이다.

한편 대게 개체수가 급감하자 작년 10월 베링해 대게 수확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수확 금지령으로 약 2억8770만 달러(약 3898억원)의 손실이 추산됐다.   

알래스카대게는 약 1억5000만 달러(약 2031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질만큼 알래스카 상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대게 개체수가 감소하자 수확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재정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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